아스피린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현대의학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을 지닌 약품입니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만들어진 아스프린은 소염,진통효과 부터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암예방 까지 이렇게 다양한 효과를 가진 약품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백수십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완벽하게 아스피린을 대체할 만한 약품이 없을 정도로 아스피린은 현대의학의 역사와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제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각 가정에는 감기에 걸렸을 때를 위해 아스피린이 상비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는 타이레놀, 부르펜과 같은 약품들이 감기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 가정 상비약의 기능을 잃었지만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한 약품으로서 이전 보다 더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습니다.
아스피린이 어떻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나?
아스피린의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은 혈액속의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합니다. 혈소판은 출혈이 일어났을때 서로 뭉쳐서 피떡(clots)을 형성해서 손상된 혈관을 막아 출혈을 억제하게 합니다.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이러한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하여 피떡의 형성을 방해합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병인데 이러한 병이 일어날 위험이 큰 사람들의 경우(고혈압, 흡연, 고지혈증)에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하루 한알 먹는 경우에 혈소판이 뭉쳐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억제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졸중, 심근경색을 앓고 난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고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들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암도 예방한다는데?
최근 10여년간 아스피린의 암예방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연구들로 얻어진 결과로는 아스피린은 암의 발생 위험을 낮춰 주고(특히 대장암) 다른 암이 걸린 사람들의 사망률 또한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2013년 호주에서 15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아스피린이 암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직 아스피린이 어떻게 암을 예방하는 지에 대한 확실한 메커니즘은 규명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기 되고 있는 이론은 살충제의 출현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된 살리실산을 성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살리실산은 식물이 병충해에 걸렸을 때 그 부분을 떨어져 나가게 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데 살충제로 인하여 병충해가 줄어들어 식물의 살리실산을 생산해 내는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바로 그것입니다.
최근들어 암이 급증하는 이유는 채식보다는 육식이 더 많아지고 살충제의 기능으로 인해 생산되는 식물에서의 살리실산양이 줄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무농약 채소 등이 더 건강에 좋다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암 예방에 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아스피린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혈의 위험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뇌혈관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이 발생하고 위장관에서의 출혈은 심한경우 생명에 지장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루펜등으로 잘 알려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와 같이 아스피린 또한 위장출혈이나 위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COX-2(cyclooxygenase-2)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소염작용을 일으키는데, 위벽을 보호하는 COX-1 효소까지 억제하여 위산분비가 증가하고 위벽을 보호하는 기전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위궤양이나 위장 출혈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장용정(enteric coated)이 출시되어 위장출혈을 억제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한 연구에서는 장용정이 일반 아스피린과 비교하여 위장과 관련된 부작용을 줄여주지 못한다는 결과를 밝힌적이 있습니다.
또한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COX-1의 억제는 COX-2일부 위벽보호기능 또한 억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COX-2 억제 기능을 가진 식품이나 약물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피해야만 하겠습니다. 이러한 식품이나 약물은 마늘추출물, 소나무껍질, 생선기름, 은행나무추출물 등입니다.
질병이 없어도 아스피린을…
아스피린의 제작사인 바이엘 약품은 미국심품의약국(FDA)에 제품라벨에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의 심장마비 예방에 아스피린이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첨부할 수 있게끔 요청했으나 거절당 했었습니다. FDA는 뇌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병이 없는 사람에게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게 하는 경우 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렇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질병예방국(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에서는 이와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USPSTF는 위 페이지를 통해 아스피린의 새로운 권장안을 발표하였습니다.
권고안을 살펴보겠습니다.
- 50~59세 : 저용량의 아스피린(아스피린 프로텍트, 아스피린 장용정 등)은 50~59세 사이에서 대장암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권장한다. 적용이 되는 사람은 10년간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10% 이상이며, 예상 수명이 10년이상이고 출혈 가능성이 낮은 경우로서 이러한 사람들은 적어도 10년간 매일 아스피린 한알을 복용해야 할것이다.
- 60~69세 : 10년간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10%이상인 경우 개인별 위험을 고려하여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복용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보다 복용으로 인한 이점을 더 우선시 하는 개인의 경우 복용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50세 이하와 70세 이상은 일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10년간 뇌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은 아래 링크에서 계산하실 수 있습니다. 계산을 위해서는 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시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요약
이것은 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첫번째 권고안입니다. 아스피린의 효과는 아직까지도 밝혀져야 할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대략 50% 정도의 효과가 밝혀졌다고 하니 앞으로의 아스피린의 새로운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