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장애의 진단, 치료 – 3부(극치감 장애 : 조루)

0

gender

이전에 다루었던 제2부 발기부전외에 이어 성기능장애 시리즈 마지막으로서 3부 극치기 장애입니다. 1부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인간의 성적 활동에는 단계가 있고 그 단계는 욕구기-흥분기-극치기-해소기로 나뉘어 집니다. 각각의 단계에 이상이 온것을 성기능 장애라고 하는 것입니다.

극치기는 성적 극치감(오르가즘:orgasm)과 관계된 단계인데 흥분기에서 발기와 질의 윤활 및 팽창이 이뤄지고 난뒤 이러한 단계가 마무리 되기 직전의 단계입니다. 이전에 다룬 성기능 장애에서는 각각 단계별로 이상이 일어날 경우 남성과 여성이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설명하였었습니다. 예를 들어 흥분기 장애에서는 남성은 발기부전, 여성은 성흥분장애로 나타났었죠. 극치감 장애에서는 남성에게는 조루증과 남성 극치감 장애가 여성에게서는 여성 극치감 장애가 나타납니다. 각각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조루증의 진단과 치료

조루증은 기혼 남성의 1/3 정도에서 보고되는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중의 하나입니다. 조루(premature ejaculation)의 정의는 남성들이 삽입전, 삽입시, 삽입직후 그리고 사정하기를 원하기 전에 최소한의 자극에도 지속적 반복적으로 사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삽입 후 1분내에 사정이 일어나는 경우를 조루로 정의한 학회도 있었지만 이보다는 원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각 개인별 인종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을 조루로 정의할 것인가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조루의 신체적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전적 원인
  • 성관계를 거의 안할때 
  • 감기약
  • 흡연
  • 만성 전립선염, 요도염
  • 골반, 척수 신경손상
  • 다발신경염

이러한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조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아직도 그 원인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정신적인 측면도 영향을 미칩니다.

  • 정신사회적 원인 : 수행불안, 관계의 문제
  • 정신과적 질병 : 사회공포, 공황장애

조루의 치료는 쉽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알려진 치료가 없으며 여러가지 치료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방법들로는 콘돔의 사용, 성행위 1~2시간전 자위, 여성상위자세 등이 있습니다. 

가장 효과 높은 약물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항우울제가 주로 처방됩니다.

  • 선택적세로토닌 수용체 저해제(SSRI) : 우울증 약으로 가장 잘 알려지고 널리 쓰이는 푸로작(fluoxetine)을 행위 6~12시간전복용 
  • 삼환계 항우울제(TCA) :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 50mg을 성행위 2~12시간전 또는 매일 복용
  • 마취크림 : 리도카인 또는 프릴로카인 2.5% 크림
  • PDE-5 억제제(phosphodiesterase type 5 inhibitor) : 비아그라 등으로 잘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를 항우울제인 프로작 등과 함께 복용가능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지만 서구에서는 보편화된 정신/상담 치료도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다른 성기능 장애와 마찬가지로 성치료와 커플치료도 서구에서는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신경정신과에서의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이 시행할 수 있는 행동치료 요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러한 행동 요법들은 손쉽게 할 수 있지만 파트너의 도움이 필요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멈추고 시작하기 방법(start-stop method) : 가장 흔히 시행되는 행동치료 방법입니다.  원리는 사정을 일으키기 직전 자극을 멈춘뒤 흥분도가 내려간 후 다시 자극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시작은 스스로 자극하는 것으로부터 하게 됩니다. 사정이 최고의 흥분도라고 할 때 중간 이하의 흥분으로 유지하면서 중간 정도의 흥분에 접어들고 사정이 조절되었을 때 파트너의 손으로 자극을 하게 됩니다. 멈추고 흥분이 낮춰지면 다시 시작하고를 반복하면서 이후 삽입을 통해 최소의 움직임으로 중간정도의 흥분을 유지한채로 마찬가지로 멈추었다 시작했다를 반복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본인몸의 흥분도가 어느정도인지 인지하는 것과 파트너의 배려가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만일 멈춘뒤 다시 시작하자 마자 사정이 일어난다면 이는 휴식기가 너무 짧았기 때문입니다. 30초 정도의 휴식기가 권장되지만 개인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 쥐어짜기 방법(Squeeze Technique) : 이 방법은 사정 직전에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성기의 몸통을 쥐어짜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대부분에게 도움이 되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쥐어짜는 타이밍과 누르는 성기의 위치 그리고 세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쥐어짜기는 혼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근거 높은 연구들은 아니지만 몇몇 연구에서는 쥐어짜기 방법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숨참기 방법(Valsalva Maneuver) : 숨을 끝까지 들이마신 다음 코를 손으로 막은채로 숨을 참는 방법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잘 시행될 경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효과의 차이는 개인마다 다르고 서구에서는 성클리닉에서 이와 같은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곳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경의 신경을 차단하는 수술이 치료로 시행될 수 있겠습니다. 효과는 크지만 비용이 비싸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게 단점이 되겠습니다.

 

2. 남성/여성 극치감 장애

이것은 성행위시에 적절한 자극에도 불구하고 극치감(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는 8% 정도가 나타날 수 있는데 남성 성기능 장애중 가장 흔치 않는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성에서는 24% 정도가 나타나는 흔한 성기능 장애로 분류 됩니다. 남성에서는 역행사정(정액이 분출되지 않고 역행하는 질환)이 극치감 장애로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성에서는 성적욕구장애나 흥분기 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동반되는 성기능 장애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원인으로는 우선 내과적으로 당뇨, 호르몬 부족, 심혈관 질환, 간/신장질환, 신경손상 및 신경계질환 등이 있겠고 사회정신적인 문제로는 관계의 문제, 성적 자극의 부족, 감정적/성적 트라우마, 낮은 자존감 등이 원인이 되겠습니다. 약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술,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이 원인이 됩니다.

치료는 위에 열거한 내과적 정신과적 원인이 있을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입니다. 약물치료로서 젖분비 호르몬을 억제해주는 약제를 사용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여성은 성기능장애 1부에서 소개해 드린 에로스 장비를 써볼 수 있겠고 천골신경을 전기자극하는 방법, 그리고 요실금의 운동치료 요법인 케겔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정신과적 치료, 상담치료, 커플치료도 이전 글들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도움이 됩니다.

 

3. 기타 성기능 장애

그 외에도 성적 통증장애로서 성교통, 질경련 등이 있고 성교후 두통, 극치기 무쾌감증, 자위통증 등이 있습니다. 성교통은 그중에서도 비교적 흔한 성기능장애로 12~17% 정도의 여성에서 나타납니다. 정신 사회적인 문제들 중 과거의 성적 트라우마, 삽입에 대한 공포, 관계 장애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골반 수술을 받았거나 최근 출산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로서는 골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 정신과적 인지행동치료, 커플/성치료 등이 있겠습니다.

 


이미지출처 : commons.wikimedia.org

 

이상으로 성기능 장애에 대해서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환자분들은 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고민을 털어놓기도 어렵고 특히 이로 인한 병원방문은 더욱 더 힘들어 합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성기능 장애 시리즈를 계획하였고 드디어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건강한 성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