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은 국내에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많은 분들이 접종받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과, 간간히 접하는 부작용에 대한 소문으로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도 계십니다. 일선 진료 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의사의 한사람으로써 환자분들이 많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문답형식으로 풀어 보았습니다. 내용이 많기 때문에 궁금하신 질문 위주로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Q1.: 인유두종 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HPV) 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감기, 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일종이며, 생식기 사마귀, 자궁경부암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주 원인입니다. 감염은 남녀 모두에서 흔하며, 정상적 성생활을 하는 남녀 중 적어도 50~80% 정도가 일생에 한번은 감염된다 합니다. 대부분은 배우자간 성접촉을 통해서 일어나지만, 특이 증상 없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며, 70~80%는 1~2년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HPV의 여러 종류 중 16,18번 바이러스를 포함한 일부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데요, 이런 바이러스들을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라 합니다. 한편 저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6,11번 바이러스가 대표적입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 감염이 반드시 자궁경부암 발생을 의미하지는 않고요,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염이 지속될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Q2.: 자궁경부암 백신의 종류는 어떤것들이 있나요?
현재 국내 시판하는 예방백신은 ‘가다실’ 과 ‘서바릭스’의 두가지입니다.
- 가다실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암, 외음부암, 생식기사마귀 등을 예방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16,18번 바이러스와 외음부쪽 사마귀 콘딜로마의 원인인 6번,11번 바이러스를 예방합니다. 콘딜로마는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전염력이 강하며, 가다실의 경우 예방효과가 있기에 남성도 맞습니다. (가다실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접종하는 백신입니다.)
- 서바릭스는 암을 유발하는 두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집중 차단해 항체를 지속시킵니다. 자궁경부암 자체의 예방에 중점을 두었고 16,18번 바이러스만 커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면역 증강제로 면역력을 높여서 31,33,45번에도 면역반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Q3.: 자궁경부암 백신은 누가 맞아야 되나요?
대한부인종양학회의 임상권고안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다실
1) 접종대상연령: 만9-26세 여성, 만9-15세남성
2) 따라잡기접종권장대상: 만18-26세여성, 만27-45세여성(유효성과 면역원성 연구결과근거)
2. 서바릭스
1) 접종대상연령: 10-25세 여성
2) 따라잡기접종권장대상: 18-25세여성, 26-55세여성(면역원성 연구결과근거)
Q4.: 백신을 통해 암 예방할 수 있는 나이는 언제가 제일 좋나요?
중증열성질환, 특이질환자를 제외한 만 9세에서 55세 여성이면 누구나, 성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접종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한부인종양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 맞을 때 효과가 가장 좋아서 최적 접종 연령은 15~17세입니다.
45세 이상에서 원하실 경우도 금기는 아닙니다. 이미 유럽,호주를 비롯 많은나라에서 45세까지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가다실은 중년여성에게도 우수한 예방효과를 입증하였습니다.
Q5.: 백신은 총 몇번 맞으면 되나요?
총 3회 접종이며, 가다실은 0,2,6개월차에, 서바릭스는 0,1,6개월차에, 1년내 3회 접종합니다.
Q6.: 2차 3차 접종 날짜에 정확히! 맞춰서 맞아야 하나요?
원칙적으로는 1년내 3회접종을 마친 경우 유효성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접종일정이 지연된 경우, 다시 백신일정을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한 빨리 남은 일정을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Q7.: 접종 기간이 1년이 넘었을 경우는?
역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 없으며 나머지를 접종합니다. 총 3회 접종의 완료가 중요합니다. 단, 원하실 경우 기저질환등에 대해 의사 판단하에 1회부터 다시 접종해도 무관합니다.
Q8.: 다른 종류의 예방 주사와 같은 날 맞아도 되나요?
네~ 독감백신과도, B형 간염백신과도 가능 합니다. 가다실은 생백신이 아니므로 다른 일반적인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합니다. 다만, 병용투여시, 되도록 각각 다른부위에 접종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저는 환자분들이 꺼리신다면 몇일이라도 간격을 두고 접종하시기를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Q9.: 백신 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 되나요?
지금 현재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16형,18형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약70%를 예방할 뿐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하지는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접종 후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크게 떨어지지만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정기적 자궁경부암 검사는 지속적으로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Q10.: 예방 접종 이전에 검사가 필요한가요?
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예방접종의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또한 WHO에서도 HPV test 없이 접종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Q11.: 예방 접종후에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나요?
말씀드렸듯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다해서 100% 자궁경부암이 안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확률을 줄여준다 보시면 되고, 지속적인 건강 검진은 필수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검진은 꼭~ 해주세요.
Q12.: 예방접종으로 바이러스나 자궁경부암이 치료가 되나요?
안타깝게도 예방접종은 말그대로 예방의 차원이라서, 이미 백신과 관련된 질병이 진단된 경우엔 치료효과는 없습니다.
Q13.: 임산부도 맞을 수 있나요?
아니오!!! 예방접종을 권하지 않습니다. 만약 가다실을 접종 일정을 진행하는 중 임신이 되셨다면, 우선 추가 접종은 분만 후로 연기하시고, 가급적이면 1년 안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으나, 출산 후 남은 회차만 이어서 맞으시면 됩니다.
Q14.: 모유 수유 중인데 맞을 수 있나요?
네~ 모유 수유와 가다실은 상관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유중에 접종하셔도 됩니다. 안심하시고 접종 받으세요. 가다실은 유일하게 수유중 접종이 가능합니다.
Q15.: 경구 피임약 복용 중인데 맞을 수 있나요?
네~ 경구 피임약 복용과의 관련성은 알려진 바 없습니다. 안심하시고 접종 받으세요.
Q16.: 생리 중인데 맞을 수 있나요?
네~ 평소 건강상태에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지장 없습니다.
Q17.: 남자도 맞을 수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가다실의 경우 남자도 맞을 수 있으며, 생식기사마귀는 물론 성기암, 항문암 예방목적으로 접종합니다. 물론, 자궁은 여성분들께만 있으니 여성분들에게만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요즘 다양한(?) 종류의 성관계가 이루어짐에 따라 인후암, 외음부암, 음경암, 항문암 등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성생활이 매우 활발한 남성이라면 도움이 됩니다.
Q18.: 감기 걸려서 열이 좀 있는데요, 맞을 수 있나요?
중등도 또는 중증의 급성질환, 즉 고열, 몸살, 근육통 등이 심하시다면 회복 후로 접종을 연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Q19.: 배탈이 나서 설사끼가 좀 있는데요, 맞을 수 있나요?
설사 또는 경증의 급성질환의 경우 접종할 수는 있습니다만, 열감이 있거나 몸상태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접종은 어느 정도 뒤로 연기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Q20.: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사람도 예방 접종 효과가 있을까요?
원칙적으로는 이미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 대해서는 치료효과가 적다고 할수 있지만 가다실은 4가 예방 백신으로 한사람이 4가지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한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나머지 종류에 대한 예방효과는 필요할수 있습니다. HPV는 자연면역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중요하고, 지속적인 감염을 막아 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합니다
Q21.: 이미 자궁질환으로 치료받은 여성은 접종가능한가요?
네~ HPV에 더 취약하고 관련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대상이시므로 예방의 중요성이 크며 재발을 막기위해 접종이 필요합니다.
Q22.: 어느 부위에 맞는 것이 좋을까요?
접종부위는 어깨나 팔 윗부분에 근육 주사로 맞습니다. 주로 어깨 삼각근 부위로 접종합니다.
Q23.: 주사 맞으면 많이 아픈가요?ㅜㅜ
제 진료 경험상, 아주 가끔씩 접종시 또는 접종후 통증이 심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차츰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중 자주 사용치 않는 팔쪽에 맞으시도록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1차에 통증 없던 분이 2,3차 시기에 통증이 나타나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Q24.: 주사 맞은날 목욕해도 되나요?
주사를 맞은곳에는 하루정도는 물을 닿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모든 예방접종의 공통 해당사항입니다. 되도록 샤워는 간단하게 또는 다음날에 하는것이 좋겠지요?
Q25.: 예방접종한 후의 성관계는?
상관 없습니다. 성관계는 이루어져도 상관이 없으며 다만 임신이 되었다면 2차접종은 출산후에 해야합니다. 다만 저는 환자분들께 접종 당일에는 밤에 무리(?)하셔서 피곤한 상태가 되는것은 피하도록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Q26.: 처음에 정해준 예방접종일이 지났는데요?
예방접종일이 지나, 2차 또는 3차 시기를 놓쳤어도, 다시 1차부터가 아닌 그대로 2차나 혹은 3차 예방접종을 진행합니다. 가급적이면 1년 안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으나 중간에 임신이 된 경우, 임신기간동안 접종을 피하시고 출산 후 남은 회차만 이어서 맞으시면 됩니다.
Q27.: 1차 접종 후에 2차 접종은 다른 병원에서 맞아도 괜찮나요?
1차를 맞고난 뒤 2차는 다른 병원에서 맞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특정이름이 있듯 어딜가도 동일합니다. 다만, 가격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병원에 가서 맞으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Q28.: 제일 중요한 것인데요^^* 예방접종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던데요?
네 맞습니다. ^^ 병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접종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가격을 알아보고 가세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가격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 것은 접종시에 정품을 그 자리에서 개봉하여 확인시켜주거나, 유효기간을 확인시켜 주는 병원이라면 더 믿을수 있겠죠? ^^
Q29.: 혹시나 생길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 중지된 사례는 거의 드물고,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 후 통증, 붓기가 가능하나 몇일내 소멸됩니다.
- 일시적 어지러움 또는 단순 가려움은 간혹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수일내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 실신은 대부분 주사에 공포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사례로, 백신의 부작용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신과 관련된 2차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백신투여 후 약15분까지는 주의하여야 하겠습니다.
- 접종주사성분에 과민 증상 또는 알러지 즉, 효모 또는 백신주사성분에 급성 과민성 면역반응 병력이 있는 대상자는 접종을 금합니다.
Q30.: 몇 년전에 일본에서 부작용 생겼다고 뉴스에도 나오던데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는 백신의 부작용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현재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의 부작용과 관련하여 백신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2014년 대한감염학회의 개정안 내용을 올려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작용 때문에 너무 두려워 하지는 마시고 접종 전에 담당 의사선생님과 충분히 상담 하신다면, 특별히 약물에 예민한 분이 아닌 경우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봅니다.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많기에 건강에 문제가 없으시다면 꼭 맞으실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미 많은 분들이 접종 받았으며, 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백신이기 때문에 1차, 2차때 맞고나서 본인이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판단되면 접종을 완료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담당 의사선생님과 충분한 상담은 꼭 하시고 접종하시기 바랍니다.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3515
이번엔 덴마크 국립TV가… ‘자궁경부암 백신 위험성’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