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양측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양측유방절제 수술은 진행된 유방암 환자에서 하는 수술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진단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중한 양측 유방을 절제 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왜 암도 없는데 수술을 받았을까요?
안젤리나 졸리는 BRCA라는 유방암과 관련된 유전자검사에서 유전자변이가 관찰되어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전자가 과연 유방암 발생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유방암의 원인
유방암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부터, 호르몬,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호르몬도 유방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호르몬의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발생위험이 증가하는데 자녀 출산이 없었거나 첫 자녀를 늦게 가진 경우, 모유수유 기간이 짧았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생활습관으로는 흡연과 음주가 영향을 미치고 비만도 유방암 발생에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교대근무가 유방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방사선 또한 영향을 미치는데 유방정기검진시 유방촬영의 경우 방사선 양은 극히 적으나 이로 인한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1만명당 2명정도 발생)
마지막으로 유전적 원인이 유방암 발생에 작용하는데 전체 유방암 발생 비율의 5~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50대 이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7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BRCA 유전자(BRCA1, BRCA2) 변이로 인한 유방암 발생은 전체 유방암 발생의 5% 이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60~80%로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난소암의 발생 위험도 40% 가까이 됩니다. 이정도 위험이라면 안젤리나 졸리가 왜 양측 유방을 절제했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연구결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유방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일 것입니다. 그중 유전자 변이가 있을 경우에는 평생 유방암 발생 위험을 걱정하며 사는 것 보다 미리 절제하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을 가져다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몇 되지 않을 것이며 백만원이 넘어가는 유전자 검사를 받기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유방을 미리 절제하였다고 할지라도 피부와 겨드랑이 주변의 남은 유방세포까지 모두 절제할 수 없고 이들에서도 유방암이 발생할(약 5%정도)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이에 대해 최근 저명한 미국의 자마 암학회지(JAMA oncology)에 관련 연구결과가 게재 되었습니다. 4만명의 미국 백인 여성을 대상으로 그들의 유전자 변이와 생활환경이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위 연구에서는 BRCA 유전자를 제외한 여러 다른 유전자들은 분석하였고 이러한 유전자 변이는 BRCA 변이보다 더 흔하며 그중 24개의 유전자 변이들이 유방암 발생위험을 높이는데 어느정도 기여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보통의 여성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은 11%인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연구자는 여러 유전자 변이와 생활환경 및 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암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4가지 방법
본 연구에서 이러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였습니다. 아래의 4가지 방법이 유방암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었습니다.
1.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것
자신에 맞는 건강한 체중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어 줍니다. 비만은 다른 여러 암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금연
흡연은 거의 대부분의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발암원입니다.
3. 금주
음주는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낮춰주지만 암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 수칙에서 음주부분을 하루 1~2잔의 술만 마시기에서 하루 한잔의 술도 안된다로 변경 하였습니다.
4. 폐경기 이후에 호르몬 치료를 받지 말 것
짧은 기간의 호르몬 치료는 유방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유방암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약
호르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위의 유방암 예방 수칙은 어찌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일 것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위의 4가지를 모두 지키는 것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평균수치로 낮춰주게 됩니다.
또한 위 연구는 연구대상을 백인 여성으로 하였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방암의 발생은 유전자 변이 또는 가족중 유방암 발생과 같은 벗어날 수 없는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할 때 일어나게 됩니다. 4가지 생활습관을 지키며 유방암 정기검진을 잊지 않는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7대암 검진에 대한 내용은 링크(7대암검진 이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