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테스트에 대해 – 의사, 선수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

우리나라 최고의 수영 영웅이 도핑 사건에 휘말리게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잘못이건 간에 선수자신 뿐만 아니라 한국 수영에도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의사 면허를 딴지 얼마 안되어 경험도 지식도 많이 부족했던 때에 스포츠 선수의 진료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감기약을 처방받기 위해 오신 분이었는데 “감기때문에 왔어요. 제가 운동선수이고 도핑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잘 지어주셔야 합니다”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저는 진료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저장해 놓고 진료볼때에 항상 열어놓고 하는 습관이 있는데 마침 제가 스크랩 해놓은 링크중에 한국도핑 방지 위원회 – 도핑약물검색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처방한 약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이라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처방한 3가지 약물을 검색을 하였고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환자에게도 보여주었습니다. 환자분이 가신후 이름으로 검색해 보니 아시안게임 유도 은메달 리스트 시더군요.

아무튼 스포츠 의학과 전혀 상관 없는 저도 도핑은 선수 생명에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약처방 하나라도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VIP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가 그것도 우리나라 수영영웅에게 호르몬 주사제 처방을 하면서 그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저는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의사도 선수도 반드시 알아야할 도핑 테스트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도핑(doping)은 운동 선수가 일시적으로 경기 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흥분제 · 호르몬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도핑은 건강을 해치고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되기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하여, 각 국제경기연맹에서 이것을 금하고 있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사이클 선수가 흥분제를 사용했다가 경기 도중 사망한 것을 계기로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대회부터 검사를 실시하였다. 검사는 상위 입상자, 또는 임의로 뽑은 선수의 소변을 채취해서 실시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강력한 반도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선수의 근육, 신경에 영향을 주어 운동능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약물을 금지약물로 규정하였습니다. 약의 종류는 크게 호르몬제, 흥분제, 마약류가 되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금지 약물의 카테고리 입니다.

이정도 지식이면 충분 하다고 봅니다. 각각의 약물을 모두 알지 못해도 의사라면 저정도 카테고리의 약물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수의 커리어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면 전문 스포츠 의학에 종사하지 않는 의사는 자신이 처방한 약물을 하나하나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도핑방지 위원회 홈페이지에서는 각각의 약물에 대한 검색을 제공합니다.

http://www.kada-ad.or.kr/page/100c01

스포츠 종목과 직업을 입력하고 동의한 뒤 검색페이지로 들어가 보면 위와 같이 약물검색 페이지가 나오게 됩니다. 약물을 실제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상세한 내용이 잘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비도는 동화작용제로서 상시/경기기간중 금지 약물입니다.

진료를 보면서 도핑검사가 필요한 운동선수를 만나볼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금지약물을 확인 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라는 한가지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의사/운동선수 모두 자신의 경력에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수는 약처방전에 반드시 운동선수 임을 밝혀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고 의사는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다시한번 검색해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다섯가지 약물을 검색하는데 1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1분의 투자가 아까워 선수 생명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