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건강 – Part1.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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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저는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십니다.)와 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커피의 성분은 여러가지의 화학물질과 함께 가장 큰 작용을 하는 카페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카페인은 뇌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각성효과가 있어 어느정도 잠을 쫒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커피 한잔에는 대략 50-150mg(인스턴트 커피가 100mg 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의대생 시절 늦게까지 공부하고 잔 다음날 수업시간에 졸지 않기 위해 한두잔 씩 마시던 것이 이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을 정도로 커피 애호가가 되었습니다. 

카페인은 약간의 중독성이 있고 단시간 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을 통해 체내에서 분해되고 나면 다시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게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외에 대사작용이나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자 하는 여러 연구가 진행 되었습니다. 펍메드(Pubmed)에서 coffee로 검색하면 연구 결과가 현재 10546건 검색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연구들이 나오고, 현재에도 아마 다른 많은 연구들이 진행중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커피에 대해 상식처럼 여겨지는 몇가지 중에는

  • 혈압이 오른다
  • 심장혈관 질환 발생률이 오른다
  •  위장 질환을 악화 시킨다
  • 항암작용이 있다
  • 체중조절 작용이 있다

등등 많은 정보들이 떠돌아 다닙니다. 이중 혈압/심혈관 질환과의 관계, 암과의 관계, 체중조절효과에 대해서 근거 높은 연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에 저는 커피와 건강에 대한 연재로서 1.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2. 암과의 관계 이번에는 첫번째로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coffee-snob
image from www.irkitated.com

 

첫째, 커피와 혈압과의 관계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근거 높은 연구인 메타분석이 검색되었습니다.

Am J Clin Nutr. 2011 Oct;94(4):1113-26. doi: 10.3945/ajcn.111.016667. Epub 2011 Aug 31.

The effect of coffee on blood pressure and cardiovascular disease in hypertensive individual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위 연구는 고혈압 환자에서의 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체계적 고찰과 메타분석 입니다. 하루 200~300mg의 카페인 복용은 고혈압 환자에서 수축기 혈압을 8 정도 올리고 이완기 혈압을 5.7 올리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복용후 1시간에서 3시간 후에 발생하는 것이고 2주간 추적 관찰을 하였을 때는 전체적으로 혈압이 오르지 않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커피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과의 관계도 없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럼 고혈압이 없는 사람이 커피를 복용하였을 때는 어떤 결과를 보일까요?  
 
J Hypertens. 2005 May;23(5):921-8.

Blood pressure response to chronic intake of coffee and caffeine: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ournal of hypertesion(IF 4.22)에 실린 커피 복용과 고혈압 발생에 관한 메타분석 입니다.
 
일주일 이상 규칙적으로 커피를 마신경우 수축기 혈압이 2.04 증가하였고 이완기 혈압이 0.73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혈압의 증가가 과연 카페인에 의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카페인으로 비교한 연구와 그냥 커피만으로 비교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725ml의 커피를 마신경우(머그잔 두잔정도 되려나요?) 수축기 혈압 4.16, 이완기 혈압 2.41의 증가를 보였고 카페인의 양만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하루 410mg의 카페인(커피 연구보다 양이 약간 적은것 같네요, 200ml에 150mg이 들어있다고 가정해도)을 복용한 경우 수축기 혈압은 1.22, 이완기 혈압은 0.49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일주일 이상 일정량의 커피를 복용하였을 때 혈압이 오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 였고, 커피의 혈압 증가 효과는 전적으로 카페인에 의한 것보다 다른 화학 성분에 의한 작용이라고 유추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연구를 볼까요?
 
J Hypertens. 2012 Dec;30(12):2245-54. doi: 10.1097/HJH.0b013e3283588d73.

The effect of coffee consumption on blood pressure and the development of hyperten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같은 학회지에 2012년에 실린 논문입니다.

 

위의 고혈압 환자에서의 연구는 5개의 연구가 포함되었는데 이 연구는 15편의 연구가 분석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2주 이상 커피를 마셨을 때 혈압을 올리는 지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혈압과 고혈압 발생에 대하여 고혈압 환자에게 커피를 마시게 하거나 마시지 말게 할 만한 권고를 할 수 있는 결론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위의 세편의 연구결과를 살펴보았을 때의 알 수 있는 것은

1. 커피는 단시간에 약간의 혈압을 올린다.
2. 2주이상 계속 마셨을 때의 혈압이 증가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달리 최근 연구에서는 근거가 부족하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3. 몇달 혹은 수년간 커피를 마셨을 때 고혈압이 발생하는 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다.
4. 커피가 수시간내에 혈압을 높이는 것은 카페인 보다는 커피의 다른 성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입니다.   이정도의 내용으로는 고혈압이 없는 사람이나 혹은 고혈압 환자에게 커피를 마시거나 혹은 마시지 말라는 권고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1~3시간 내에 10이하의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분이 혈압약을 타러 병원에 가시기 전에는 절대로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제보다 혈압이 더 높게 측정되어 혈압약이 더 높은 용량으로 처방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커피와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eath_cafe_final-2

image form blogs.spectator.co.uk

구글을 검색해 보니 위와 같이 무시무시한 그림이 나옵니다. 과연 커피는 사망률과 어떤 관계가 있을 까요?  (암에 의한 사망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커피가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커피가 혈관의 내피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커피섭취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커피의 폴리페놀이나 카페인에 의한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와 각종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영향 및 사망률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들이 시행되었습니다.

 
Circulation. 2014 Feb 11;129(6):643-59. doi: 10.1161/CIRCULATIONAHA.113.005925. Epub 2013 Nov 7.

Long-term coffee consump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a dose-response meta-analysis of prospective cohort studies.

이에 대해 저명한 circulation 지에 실린 최신 논문 한편이 검색되었습니다. 작년에도 유럽 역학연구지에 비슷한 내용이 실렸었는데 이번 연구는 더 최신이고 몇몇 최근의 결과들이 포함 되었기에 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36편의 연구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고 분석에 포함된 인원수는 120만명으로 대규모 인원이 포함된 연구입니다. 하루 5컵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5% 낮았고 3.5컵을 마시는 사람은 15%, 1.5컵을 마시는 사람은 11% 낮았습니다. 이전의 유럽 역학연구에서의 결과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밖에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과의 연관성도 없는것으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3~5컵의 커피 복용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으로 되어 있고 그 이상의 과다한 복용 또한 위험성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또 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Br J Nutr. 2014 Apr 14;111(7):1162-73. doi: 10.1017/S0007114513003814. Epub 2013 Nov 27.

Coffee consumption and total mortality: a meta-analysis of twenty prospective cohort studies.

영국 영양학회에 실린 논문으로서 하루에 2~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경우 2잔 이하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14% 감소하였고, 5~9잔 이상을 먹는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하였습니다. 지역적으로도 커피 섭취와 사망률의 감소에 있어 차이가 있었는데 유럽의 경우가 22% 감소로 가장 높았고 일본 18%, 미국 8%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디카페인커피(카페인이 제거된 커피)의 경우에도 사망률이 낮은것으로 나왔지만 이는 근거가 부족하였습니다. 결론은 커피섭취는 전체적인 사망률을 감소시켜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의 근거 높은 연구들은 모두 커피섭취가 사망률을 줄여준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떠한 성분의 영향으로 인해 이뤄지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없었습니다만 어쨌든 커피 섭취가 전체적인 사망률은 줄여준다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고혈압, 심혈관 질환, 사망률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커피 섭취를 늘릴 것인가 줄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마지막 사망률 연구들을 보았을 때는 줄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혈압 유발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릴수 없지만 하루 3잔 정도의 커피섭취는 권장할 만하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설탕이나 프림등의 성분이 없이 이루어진 연구이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라던가 카페라떼와 같이 높은 칼로리를 지닌 커피에 대해서는 이것이 심혈관질환이나 사망률과 관계가 없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건강에 대한 걱정이 있으신 분들은 아메리카노 등의 첨가물이 없는 커피를 드시면 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커피와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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