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기피제 발라도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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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살충제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살충제는 말 그대로 모기를 비롯한 벌레를 죽이는 제품입니다. 

모기 잡으려다 사람잡는다? 살충제의 성분은 안전한가?

이와는 달리 모기 기피제는 모기가 물지 못하고 도망가게 만드는 제품입니다. 피부에 직접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안전한가, 그리고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 아마도 궁금하실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정보를 바탕으로 모기 기피제 성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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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기피제 성분에 대해서 알고 사용하자

미국질병관리본부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등록된 성분의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DEET(N,N-diethyl-meta-toluamide, 디에틸톨루아미드)
  • 피카리딘(picaridin)
  • PMD (para-menthane-3,8-diol)
  • IR3535(Ethyl butylacetylaminopropionate)

이러한 성분들은 인체에 안전하고 벌레를 기피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임산부나 수유하는 여성에게도 안전하고 대부분은 2개월 이상의 유아에게도 안전합니다. 

2개월 이하의 영아에게는 쓰지 않는 것이 좋고 모기장을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캐나다에서는 6개월 이하 영아에게는 피카리딘 성분 제품을 사용하지 말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각 제품은 농도별로 구분되는데 농도가 높아질 수록 작용시간은 길어지지만 특정 농도까지 가게되면 더 이상 작용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됩니다. 즉 100% 성분의 DEET를 쓰더라도 50%의 두배 정도 작용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모기 기피제는 피부에서 증발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기후에 따라 작용시간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후와 활동에 따라 적합한 농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각 성분별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성분별 특징

1. D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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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T는 가장 오래된 살충제 성분중의 하나로 미군에서 1946년에 만든 성분입니다. 주로 바르는 제품에 이용됩니다. 태국에서 시행된 900여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임신 2,3분기에 피부에 닿았을 경우에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임신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별다른 이상을 관찰 할 수 없었습니다.

DEET는 제품별 농도가 다릅니다. 농도에 따라서 작용 시간이 다른데 30% 농도에서 6시간 유지되며 10% 미만 농도에서는 1~3시간 가량 보호해 줍니다. 50% 이상의 농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호해 주지는 않습니다. 

2개월 이상의 아이에게 안전하지만 10%~30%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손이나 눈 근처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농도에서는 흔치 않지만 경련, 발작, 언어 장애와 같은 신경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위가 필요합니다.

냄새가 자극적이고 피부에 바를 경우 끈적이는 것이 큰 단점입니다. 플라스틱 합성제품이나 섬유에 작용하여 녹일 수 있기 때문에 관련제품이나 캠핑시에 텐트 등에 뿌리지 말아야 합니다.

2. 피카리딘

검은후추나무에서 추출된 피페린(piperine)이라는 성분과 유사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이카리딘(icaridin)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과 호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져 왔고 미국에서는 2005년부터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리포트(consumer reports)는 피카리딘 성분의 2종의 모기 기피제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종류의 모기에 8시간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뿌리는 형태와 로션 형태가 있으며 농도에 따라서는 10% 농도의 경우 5시간 가량 보호 효과가 있고, 20%는 7시간의 효과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3. PMD

PMD는 레몬 유칼리유(oil of lemon eucalyptus)로 알려진 화학제품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천연 제품은 아닙니다. 레몬 유칼리 나무에서 나오는 레몬 유칼리유와 유사한 화학 합성물입니다. 

30% 농도에서 7시간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3세 이하의 유아에게 사용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4. IR3535

IR3535는 유럽에서 20년이상 사용되어온 성분입니다. 2개월 이상의 영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DEET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과 섬유에 작용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7.5% 농도는 10~60분간의 작용을 합니다.

 

집에서 만든 모기 기피제(천연성분)도 효과가 있나?

소비자 리포트에서 실험한 결과 시트로넬라, 정향, 레몬그라스, 로즈마리와 같은 대표적인 천연 기피제의 재료에서 추출한 식물성 정유들은 모기 기피제로 사용시 대부분 1시간 이하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천연성분에서 추출한 제품들은 가격도 비싼데 효과는 적었습니다.

위의 화학 제품들 보다는 안전하겠지만 작용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지카바이러스나 말라리아와 발생지역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아이들이 질병발생 지역이 아닌 곳에서 1시간 이내의 야외활동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겠습니다.

 

로션과 스프레이의 차이는

스프레이는 뿌리자 마자 작용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 직전에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로션은 20분 정도가 지난 후 작용하기 때문에 미리 발라야 합니다. 하지만 로션은 스프레이 보다 더 낮은 농도에서 더 오래 작용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용시 주의점

  • 옷에 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상처나 자극에 민감한 피부에는 바르지 않습니다.
  • 얼굴에는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스프레이를 얼굴에 사용하려면 손에 뿌린 후 얼굴에 바릅니다. 눈과 입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 아이들이 혼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바른 후 모기가 물게 되면 다시 발라야 합니다.
  • 저 농도(예를 들어 DEET 10%)의 경우 1~2시간 밖에 작용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에 나와 있는 수많은 종류의 모기 기피제 (출처 : SBS 뉴스)
국내에 나와 있는 수많은 종류의 모기 기피제 (출처 : SBS 뉴스)

국내에도 백여가지의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 내용을 참고하시어 본인의 용도에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름철 야외 활동시 혹은 모기에 의한 질병이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시 알맞게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시어 건강한 여름, 안전한 여행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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