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 – 간이 안좋으면 입냄새가 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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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선상님… 입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디… 장에서 썩은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구만유… 간이 좋지 않으면 그런다고 하든디…..??? ”

제대로 입도 크게 못 벌린 채 우물우물 말씀하시는 박씨 아주머님의 표정에는 곤혹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진료실에서 입을 조그맣게 오므린 채로 자신감 없이 말씀하시거나 구강진찰을 할 때 자신있게 입을 벌리지 못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불쾌한 입냄새(구취)를 가지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조차 꺼려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모습이 아무리 말끔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대화 중에 심각한 구취를 풍긴다면 대인관계에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될 테니까요.

 

child-halitosis

 

구취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입냄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불결한 구강위생이나 치주 질환으로부터 위식도역류, 간성혼수, 당뇨성 케톤산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천차만별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우선 심각한 질환부터 생각하고 간검사를 해달라거나 위장에서 썩은 냄새가 올라온다고들 걱정하지만, 정작 등잔 밑이 어둡다고, 대부분의 원인은 입안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안의 침은 항균 작용이 있어 입안의 세균을 제거하고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데 밤에 입을 벌리고 자거나 침이 마르는 약물을 복용한 경우, 밤새 세균의 증식으로 인하여 아침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이 밖에도 잇몸이 좋지 않거나 충치, 플라그, 음식찌꺼기가 치아 틈새에 있을때도 구취가 납니다. 흡연 또한, 불쾌한 입냄새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특히 아침에 입냄새가 심한 이유는 밤새 침의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지요. 물론, 마늘, 양파, 훈제고기, 음주도 입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위장이나 폐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아닐까요?

위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는 트름을 자주 하거나 위식도역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드물다고 보아야 합니다. 평상시 정상적인 사람의 식도는 적당히 짜부러져 있어서 냄새가 올라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드물게 폐농양,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과 같은 폐질환이 있어도 입냄새가 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전신증상이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간성혼수나 당뇨성케톤산증도 구취의 원인으로 지목되긴 하지만, 모두 의식불명의 중증 질환이므로 감별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따라서, 몸이 별다른 증상이 없이 구취만 있는 경우라면 거의 대부분 ‘입안’에 원인이 있는 경우로 보아도 됩니다.


구취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 가까운 치과를 방문하여 충치나 치석의 유무, 잇몸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구강의 청결을 위한 정확한 칫솔의 사용법을 익히십시오.
  • 치아 사이의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치실을 사용하십시오.
  • ‘클로르헥시딘’이라는 성분의 약제가 포함된 구강청결제롤 입안을 가글링하면 입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이 됩니다.
  • 치과 선생님의 지시대로 적절히 사용하면 50% 이상에서 입안의 잡균을 없애고 구강상태를 좋게 합니다.
  • 고기와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드십시오.
  • 자는 동안 입으로 숨을 쉬거나 지나치게 코를 고는 분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으십시오. 
  • 일년에 2회 정도는 치과를 방문하여 스케일링 등 구강 청결을 위한 예방적 진료를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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