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괄약근의 불편함 – 가스

0

배에 가스가 차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혹시 배에 다른 문제가 있나 싶어서 병원에 가보고, 내시경 같은 여러 검사를 해봐도 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만 듣게 되는데요. 그런데도 불편감은 계속되어서 유산균이나 섬유질 같은 것들을 먹어봐도 효과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지 출처 : en.wikipedia.org

사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에 차는 가스! 그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대부분은 우리가 삼키는 것들입니다. 진공청소기처럼. 그렇다면, 우리는 공기를 왜 삼키는 걸까요?

우선 빈혈이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혈액은 산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빈혈이 있게 되면 산소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몸은 산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호흡수를 늘리게 됩니다.

호흡이 빨라지면, 폐로 가는 공기도 많아지지만, 배로 가는 공기도 많아지게 됩니다. 또, 공기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입은 사막처럼 건조해지지요. 배에 공기가 차게 되면 위가 풍선처럼 부풀게 되고, 이 때 메스꺼움을 느끼게 됩니다. 과식해서 위가 늘어났을 때와 비슷합니다.

점점 부풀게 되면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공기가 배출되는데, 이것이 다시 식도쪽으로 나오게 되면 트림이 되고, 이 때 위산이 묻어 나오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면 역류성 식도염이 될 수 있고, 아래로 내려가면 방귀가 됩니다. 안타까운 점은 빈혈을 확인하지 않은 채 역류성 식도염만을 치료하게 되면 철분 흡수율이 더 감소하게 되고, 빈혈이 더 심해져서, 가스가 더 많이 차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염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진데요. 비염으로 코로 숨쉬는 것이 힘들어지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 때 배로 가스가 많이 들어옵니다. 그 후의 과정은 빈혈의 경우와 같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맥박도 빨라지지만 호흡도 빨라지게 됩니다. 이 때 공기가 배로 들어오게 됩니다.

커피나 초콜렛처럼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들도 호흡을 빠르게 합니다. 가스가 차고 입이 자꾸 마른다면, 커피를 좀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허겁지겁 먹을 때도 공기가 배로 많이 들어갑니다. 빨대를 이용하는 경우도 그렇고,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도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됩니다.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하고, 입이 바싹 마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혈당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가스가 차게 됩니다. 혈당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서 긴장상태로 만듭니다. 식사를 놓치고 나서 힘이 빠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식은 땀이 난다거나, 가슴이 약간 두근댄다거나 하는 증상이 그것입니다. 이 때 호흡도 약간 빨라져 가스를 차게 합니다.

만약 아침에 속이 더부룩하고, 입이 바싹 마르면서 매스꺼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새벽에 당이 떨어져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저녁 9시에 가벼운 간식을 하고 자면 도움이 됩니다. 단 당분이 너무 많아도 저혈당이 유발될 수 있으니, 고구마 샐러드나, 가볍게 비스켓 2-3 조각 정도 드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가스를 차게 하는 질병이나 생활습관이 매우 많습니다. 가령 스트레스를 받아도 호흡이 빨라지고, 한숨을 많이 쉬어도 배에 가스가 찰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배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히 가스만 불편한게 아니라, 변이 무르게 나오거나 방구나 대변의 냄새가 고약하다면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섬유질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유해균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섬유질은 수분이 충분히 동반되지 않으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만약 변비가 심해졌다면 섬유질을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배에 가스가 찬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배가 아닌 다른 곳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니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