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을 찾게 되는 지옥같은 통증! 급성췌장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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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Pancreas)이라는 장기를 알고 있습니까? 다른 이름으로 ‘이자’라고 하며 위 뒤쪽에 있고 크기는 12~20cm 정도입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만들어 이를 췌관(Pancreatic duct)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해 음식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며, 호르몬(글루카곤, 인슐린)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합니다. 즉 소화기관이면서 동시에 내분비기관입니다.

췌장의 구조 (출처 : 위키피디아)

췌장에 생길 수 있는 병은 여러 가지가 있고 이에 따라 병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당뇨병, 흡수 장애, 췌장염, 췌장암 등이 그것입니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췌장염을 알아보고자 하며 그중에서도 급성 췌장염을 살펴보겠습니다.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이란?

췌장염(Pancreatitis)이란 소화효소가 췌장 내에서 활성화되어 췌장 자체를 소화시키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즉 소화효소가 췌장세포 자신 스스로에게 타격을 입혀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은 염증이 호전되면 거의 완벽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급성 염증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췌장염(Chronic Pancreatitis)은 조직의 변형이 일어나 정상 췌장으로 완전히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원인

쓸개돌 (출처 : 위키미디어)

췌관(Pancreatic duct)를 막을 수 있는 쓸개돌(Gallstone)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약 30~60%를 차지합니다. 그다음 원인은 술(알코올)인데 전체 원인의 약 15~30%를 차지합니다. 그 밖의 원인은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mia), 복부 외상, 일반적인 수술 후, 췌관 시술 후의 상태,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유전 등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의학적으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증상

복통이 주된 증상입니다. 대개 통증 위치는 상복부 쪽이며 약 절반 정도에서는 복부 통증이 등 쪽으로 뻗쳐서 나타나므로 가운데 등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몸을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통증 자체는 매우 심하며 중단 없이 지속되기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입니다. 구역감, 구토, 발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심한 췌장염이라면 저혈압에 의한 쇼크(Shock), 신장 부전과 같은 장기 부전(Organ failure)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검사 방법

크게 혈액검사와 영상 의학 검사가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인 Amylase(아밀라아제), Lipase(리파아제)의 상승이 특징적입니다. 백혈구 증가증, C-반응성단백(CRP) 상승, 일부 간기능검사 이상 등도 보일 수 있습니다.

췌장염의 CT 소견 (출처 : 위키미디어)

영상 의학 검사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복부 CT(전산화 단층촬영)를 우선 시행합니다. 실제로 췌장염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 단계인지,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 MRI(자기공명 영상), 복부초음파, 자기공명 이자 조영술(MRCP), 초음파 내시경(EUS),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 등의 검사도 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진단

다음의 3가지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췌장염이라고 진단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① 의사 판단에 의해 췌장염에 합당한 복통 및 증상이 있음.
② 혈액검사 중 Amylase(아밀라아제), Lipase(리파아제)의 상승이 있음 (대개 정상치의 3배 이상).
영상검사(복부 CT, MRI …)에서 췌장염의 소견이 있음.

 

급성 췌장염의 치료

치료 목표는 췌장효소의 분비를 줄여주고 심한 통증을 호전시켜 주며 합병증이나 사망률을 감소시켜 주는 것입니다. 또한 원인이 확인되면 원인을 없애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Patient at hospital
1) 췌장효소 분비 감소 치료

췌장효소 분비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주된 치료는 바로 금식입니다. 금식하는 동안에는 췌장의 소화효소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금식하며 증상이 좋아지고 염증이 호전된다면 공복감을 느끼며 먹고 싶은 욕구가 듭니다. 이때부터 입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보통 3~6일 후부터 액체식이를 시작하며 5~8일 후부터 고형식이를 먹습니다.

2) 통증 조절 및 증상 치료

진통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췌장염은 혈장량 감소를 쉽게 유발하므로 수액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구역감이나 구토를 억제하는 약물을 쓰며 일반적으로는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필요시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합병증, 사망률을 감소시켜주는 약제

질병의 정도에 따라 Antiprotase, Somatostatin analogue 같은 약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원인 교정 치료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 (출처 : 위키미디어)

쓸개돌(Gallstone)이 췌관을 막는 경우와 같이 근본원인이 췌관에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시행해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술(알코올)이 원인이라면 궁극적으로는 금주가 필수입니다.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mia)을 해결하는 체중조절, 식단조절, 약물치료 등도 원인 치료입니다.

 

질병의 경과와 합병증

췌장염의 중증도를 위험인자나 지표로 파악하여 계산합니다. 중증도에 따라 치료범위를 결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합니다. 따라서 개개인마다 병의 경과가 다르고 재발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에서도 그때그때 마다 병의 경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은 감염성 췌장괴사, 췌장 농양, 췌장 가성낭종, 가성동맥류, 췌성 복수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췌장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금주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술(알코올)은 췌장염 재발의 가능성을 매우 높입니다.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mia)이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지방이나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아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합니다. 쓸개돌(Gallstone)이 있다고 알고 있다면 췌장염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의 역할 외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췌장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개인이 노력해야 할 사항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당장 행동하는 것입니다. 알고만 있는 것으로 끝내지 마시고 꼭 실천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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