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수술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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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eautyranger.com

 

의학을 배운 적 없는 분들에게 라식수술/라섹 술 원리를 설명하는게 사실 쉽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사실,  저 역시 의사면허를 따고도 안과를 전공하기 전에는 라식, 라섹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사실 공부를 하면서도 바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쉽고 자세하게 한번 설명을 해볼테니 한번 같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다들 한번씩은 궁금해 했던 내용일테니까요. ^^

 

라식&라섹을 오늘은 따로 구분하지 않고 라식이나 라섹을 모두 아우르는 큰 범주인 시력교정술 그 중에 대표적인 근시 교정술을 한번 설명드릴까 합니다.

처음부터 말이 어려울지는 모르겠지만, 근시교정술이 여러분이 알고 계신 라식,라섹,ICL수술 등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먼저 근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으로 라식/라섹 수술에 관한 설명까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근시란?

근시교정술에 대해 설명하려면 먼저, 근시가 무엇인지 알아야 겠죠?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면 각막을 지나 수정체를 지나 망막의 황반이라는 부분에 빛이 모입니다. 카메라와 눈을 비교하면 각막, 수정체는 마치 카메라의 렌즈처럼 작용하고 망막은 필름이나 카메라 센서에 해당한다는 것을 먼저 머리속에 떠올려 봅시다.

정상이란 단어로도 대신 쓸 수 있는 ‘정시’라는 것은 위쪽 그림처럼 눈으로 들어온 빛이 우리 눈의 볼록렌즈의 기능을 하는 각막과 수정체에 의해 모아져서 망막(retina)에 정확히 초점 맺히게 되는 것(카메라 핀이 정확히 맞은 것)을 말합니다. 안경을 끼지 않아도 사물이 아주 깨끗하게 보이게 되겠죠?

반면에, 아래 그림처럼 ‘근시’는 상이 맺히는 부분이 망막 보다 좀더 앞쪽 혹은 가깝게(가까울 근 近) 상이 맺히게 되는 것(카메라 핀이 나간 것)을 말합니다. 우리 눈에서 볼록렌즈의 기능을 하는 각막이나 수정체의 힘 즉, 빛을 모아주는 힘이 우리 눈의 망막(필름면)의 위치에 비해 상대적으로이 클 경우 빛이 망막에 도달하기 전에 모이게 되면서 초점이 앞에 맺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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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carlobenedetti.it

 

 

2. 근시교정이란?

그러면 근시눈에서는 정작 빛이 망막에 도달할 때는 이미 앞쪽에 모였던 지점을 지나서 맺히기 때문에 한곳에 빛이 모이지 못하고 번져버리게 됩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초점을 지나면 빛이 다시 분산되어 버리는걸 보실수 있죠? 이렇게 한 점으로 모이지 않은 빛이 필름(망막)에 도착하게 되기때문에 핀이 나간 사진처럼 사물을 깨끗하게 볼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쪽으로 맺힌 초점의 위치를 조금 뒤로 이동시켜 망막 (필름)으로 초점을 맞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눈에 ‘오목렌즈’를 갖다 대서 우리눈에서 빛을 모아주는 힘을 약하게 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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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sciencelearn.org.nz

 

일단 왼쪽 그림을 보시면 볼록렌즈는 빛을 모아주고 오목렌즈는 빛을 분산시키죠. ok?!!

아까 말씀드린대로 우리 눈에서 빛을 모아주는 각막과 수정체의 볼록렌즈 기능이 눈의 크기에 비해 과다해서 초점이 앞에 맺게 되는걸 근시라고 하는거자나요? 그럼 이 눈의 볼록렌즈기능을 상쇄하기 위해 눈 앞에 오목렌즈를 위치시키면 빛이 모이는 정도가 약해지면서 초점이 맺히는 위치가 뒤로 이동을 하게 되고, 렌즈 도수를 잘만 맞추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망막 위로 초점을 위치시킬 수가 있게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좀 더 이해가 되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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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studyblue.com

짜잔~~!!
오목렌즈를 앞에 두었더니 초점히 망막(필름)에 정확히 맺혀 ‘근시가 교정’이 되었네요.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많이 쓰는 근시 안경의 기본 컨셉입니다.(반대로  원시인 경우에는 상이 망막보다 뒤에 맺히게 되니 볼록렌즈를 착용해서 초점맺히는 부분을 앞으로 땡겨주면 되겠죠. 이건 나중에 원시를 설명할때 다시한번 설명 드리겠습니다.)

 

3.안경?? 콘택트렌즈???

자. 이렇게 우리는 오목렌즈로 근시를 교정했습니다. 이런 오목렌즈의 효과를 눈 앞쪽에서 작용하게 하는것을 우리가 안경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이런 오목렌즈를 눈에 바로 접촉시켜서 사용하는게 바로 ‘콘택트렌즈’입니다. 오목렌즈의 위치가 다를 뿐 원리는 같다는거~~~ 이제는 아셨죠?^^

 

 

4. 근시를 교정하는 법 – 안경, 콘택트렌즈… 그 다음엔??

앞에서 오목렌즈효과를 이용해서 근시를 교정하는 것을 설명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오목렌즈 렌즈를 눈 앞에 두는 것을 우리가 근시 안경이라고 하는 것이고, 눈 표면에 위치시키는 것, 눈에 접촉시키는 것을 말그대로 콘택트렌즈(contact lens)라고 합니다.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근시를 얼마나 잘 교정해주는 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분들이라면 다들 안경이나 렌즈를 한번씩은 껴보신 분들일테니까요.

그런데, 안경도 싫고 콘택트렌즈도 불편해서 싫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이러한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라식/라섹이라는 수술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 안경과 콘택트렌즈 없이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을 저는 크게 2가지로 설명해볼까 합니다.

 

5. 첫번째 방법: 라식수술/라섹수술

앞에서 설명했듯이 우리 눈에 빛이 들어올때 각막(Cornea)에서 한번, 수정체(Lens)에서 한번 빛이 모이게 되고 이 모이는 힘이 과도해서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이 맺히는 걸 우리가 근시라고 부른다고 했지요? 그럼 이렇게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이 모이게 되는 힘을 줄여주게 되면 근시를 교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빛을 모이게 하는 각막이나 수정체 둘 중의 하나의 힘을 줄여주면 될텐데, 먼저 레이저를 이용해서 각막이 빛을 모으는 힘을 줄여보겠습니다. 바로 라식/라섹으로요.

 

위에서 1번~5번의 과정이 바로 라식이나 라섹의 과정을 간단히 요약한 그림입니다.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오늘은 설명하지 않고, 추후에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구분하지 않고 일단 개념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1번 그림: 제일 윗부분에 돔(dome)형태로 보이는 구조가 바로 우리 눈의 각막입니다. 우리가 흔히 검은 동자라고도 하는 부위이죠. 그런데 보시다시피 각막은 마치 볼록렌즈처럼 빛이 잘 모이게끔 둥굴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라식이나 라섹은 이 둥근 각막을 조금 편평하게 하는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번 그림: 둥근 각막의 뚜껑을 만들어서 여는 장면을 볼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바로 라식/라섹이 구분되게 됩니다. 나중에 설명할게요^^) 이 뚜껑을 우리는 각막절편(flap)이라고 부릅니다.

3번 그림: 각막절편이라고 하는 뚜껑을 열어 제친 후 눈에 레이저를 쏘는 장면입니다. 각막실질이라는 부위에 레이저를 쏴서 각막을 편평하게 깎아주는 과정으로 라식/라섹 수술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가 있죠.

4번 그림: 3번 과정을 통해 각막실질이 편평해진 상태입니다.

5번 그림: 레이저 조사를 끝냈으니 이제 다시 각막뚜껑을 닫아줘야겠죠? 1번 그림이랑 비교해보시면 5번 그림의 각막이 좀 더 편평해 졌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겁니다. 물론, 실제로는 아주 적은 두께를 깎아내기 때문에 육안적으로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요.

 

자, 라식이나 라섹이나 모두 레이저를 이용해서 각막의 실질부라고 하는 부위를 깎아서 각막을 편평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위의 그림으로 모두 확인했습니다.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둥근 모양이 빛을 모으는 정도와 편평한 모양이 빛을 모으는 정도는 당연히 차이가 생기겠죠? 이렇게 둥근 각막을 편평하게 해줌으로써 우리 눈안쪽에서 빛이 모이는 위치를 망막이 있는 부분까지 옮겨 주는 것이 바로 라식/라섹의 기본 원리입니다. 직접 오목렌즈를 쓰지 않았을 뿐, 빛이 모이는 위치를 뒤로 옮겨주는 것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6. 두번째 방법: ICL !!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레이저를 이용해서 각막을 편평하게 깎으면 우리눈의 근시가 거의 완벽하게 교정됩니다만, 레이저로 각막을 깎으면 다시 예전으로 돌릴 수 없다는 단점, 또 라식이나 라섹으로 각막을 깎기 힘든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각막이 매우 얇은 사람인 경우 혹은 초고도 근시인 경우에는 라식이나 라섹을 적용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라식이나 라섹의 부작용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수술이 바로 ICL(implantable contact lens) 수술입니다. ICL 수술은 각막은 건드리지 않고, 바로 수정체에서 빛이 모이는 정도를 줄여주고자 고안된 수술입니다.

 

이미지출처 : melbourneeyecentre.com.au

 

위의 그림 처럼 ICL 수술은 눈 안쪽에 오목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아예 눈 안에 오목렌즈를 삽입해 버리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쓸필요도 없이 지속적으로 근시를 교정할 수 있겠죠? 이렇게 각막을 지나 수정체로 빛이 들어가기전에 오목렌즈로 빛이 모이는 힘을 줄여주고 수정체를 지나가게 되면 초점이 맺히는 위치가 정확히 망막위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 바로 이 ICL 수술의 원리입니다. ^^ 개념 자체는 간단하죠?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수정체 자체를 제거한뒤 도수에 맞게 수정체를 바꿔껴서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도 생각할수가 있겠습니다만, 근시 교정만을 위해서 이런 수술은 하지않고, 이런 방식의 수술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인 백내장을 치료하는 수술방법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라식/라섹 그리고 추가로 ICL 수술까지 그 원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원리를 설명드린 것과 똑같이 우리 눈에서 빛을 모으는 힘을 줄여줘서 상이 망막의 앞쪽이 아닌

정확히 망막위로 맺히게 한다는 것이 라식/라섹 그리고 ICL 수술의 원리 아니, 근시교정 전체의 원리입니다.

다소 복잡할수도 있겠지만, 이해가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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