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연안 크레타섬 주민들의 식단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과일, 채소, 생선, 와인, 요구루트, 올리브 오일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어느것 하나 건강에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음식이며 탄수화물 포화지방 위주의 서구식 식이와 비교해 보았을 때도 훨씬더 건강한 식단으로 보입니다.
미국.그리스.핀란드 등 7개국 40~50대 남성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심장병 사망률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이전 결과에 의하면 그리스 크레타섬 주민의 심장마비 사망률이 1만명당 9명으로 가장 낮습니다. 이러한 지중해식 식단의 전체 열량 중 지방 섭취 비율은 지중해(30~40%)나 미국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지방의 대부분을 불포화지방(올리브유.카놀라유.생선.씨앗.너트류 등)에서 얻기 때문에 먹으면 혈관 건강에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의 혈중 농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최고의 의학 논문지인 NEJM에 실린 2014년 연구에서는 7400여명을 대상으로 하여 지중해 식단과 그렇지 않은 식단을 먹은 사람들의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연구 대상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이었고 올리브오일 또는 견과류와 함께 지중해 식이를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30% 정도 낮았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BMJ에 실린 연구에서는 가장 높은 근거를 지닌 대규모의 환자가 포함된 메타분석을 시행하였습니다. 결과는 지중해 식이를 한 사람들에게서 전체적 사망률이 9% 감소하였고 심혈관 질환, 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낮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 코크란 리뷰에서도 여기에 대해 다루었는데 코크란 리뷰에서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연구간의 이질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크란 리뷰에서는 지중해 식단이라기 보다는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식이를 하는 연구들을 많이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질성이 컸고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본 포스팅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위와 같이 대다수의 연구들이 지중해 식이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BMJ에 실린 연구에서는 노화와 관련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는 DND의 텔로미어와 지중해 식이와의 상관성에 주목하였습니다. 텔로미어에 대해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의 양 끝에 존재하는 반복적인 염기 서열입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기 때문에 텔로미어의 길이는 세포의 수명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곧 노화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텔로머레이즈라는 효소인데 암세포에서는 텔로머레이즈가 90% 이상 활성이 되어 있어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고 세포는 계속 분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와같은 텔로미어의 길이와 여러가지 노화에 관련된 질병에 관한 연구가 진행 되었습니다.
BMJ. 2014 Jul 8;349:g4227. doi: 10.1136/bmj.g4227. Leucocyte telomere length an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위 연구에서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수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적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PLoS One. 2013 Nov 21;8(11):e79993. doi: 10.1371/journal.pone.0079993. eCollection 2013. Association between telomere length and type 2 diabetes mellitus: a meta-analysis.
다른 연구에서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수록 2형 당뇨병의 위험 또한 낮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짧은 텔로미어를 가진 사람에서의 암발생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텔로미어는 노화, 수명, 노화와 관련된 질병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텔로미어와 지중해 식단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Mediterranean diet and telomere length in Nurses’ Health Study: population based cohort study BMJ 2014; 349 doi: http://dx.doi.org/10.1136/bmj.g6674 (Published 02 December 2014) Cite this as: BMJ 2014;349:g6674
30-55세의 미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입니다. 32000여명의 혈액샘플이 검사되었습니다. 결과는 지중해 식단과 더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더 긴 텔로미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였고 비슷한 인종이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과 함께 단면연구라는 한계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단면연구는 연구시점의 연구대상의 생활습관과 그 당시의 검사결과만을 보는 연구입니다. 연구를 시작한 시점에서 지속적인 지중해 식단을 유지한채 추후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하는 전향적 연구였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제한점으로 추후 잘 설계된 또다른 연구가 위의 결과를 뒷받침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가지 연구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지중해 식단은 노화와 관련된 여러 질병의 위험을 낮춰주고 암의 발생과도 어느정도는 연관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이야기했던 암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에서도 균형잡힌 식사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아닌 균형잡힌 식단과 불포화 지방산 위주의 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중해 식단에 대해 살펴보면
매일 매일 적당한 활동과 함께 곡물, 견과류, 채소/과일, 올리브유, 치즈/요거트를 섭취하고 매주 생선, 닭고기, 계란을 섭취합니다. 매달 고기를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와인도 가끔 마십니다. 이러한 건강한 식단이라면 누가봐도 연구할 필요도 없이 건강에 좋을것 같아보입니다.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운동, 건강한 식습관, 금연과 같은 생활습관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