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더불어 신체활동의 저하등의 성인병 유발 요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고지혈증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직장 건강검진의 발달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진단을 받게 되는 것 또한 한가지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 또한 점점 더 증가하는 것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운동부족, 고지방식이와 같은 흔한 원인 뿐 아니라 술, 당뇨도 원인이 될 수 있고 그런 생활습관과 전혀 유사성이 없음에도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1. 고지혈증을 왜 치료해야 하나요?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고지혈증을 진단 받게 되면 많은 분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것이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치료를 받아야 하냐는 것입니다. 고혈압 치료를 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전에 다룬바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졌어요 – 치료를 늦추거나 약을 늘리지 않는다면?
고지혈증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을지 몰라도 방치하게 된다면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인 것입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 치료약을 하나의 질병으로서의 치료약이 아닌,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간주하여 심혈관 질환발생 위험이 큰 환자에게는 아스피린 처럼 예방약으로 복용하는 쪽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 또한 이전에 설명드렸었습니다. 이전에 못보신 분이라면 아래글에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성을 한번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2.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에 대해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고지혈증 치료약의 처방 빈도는 점점 늘고 있고 복용하는 환자군의 나이도 점차 젊어지고 있습니다. 오랜기간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걱정 또한 앞설 것입니다. 고지혈증 치료약은 스타틴(statin)계열의 약제가 주로 쓰입니다.
이 계열의 약은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로 작용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작용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의 70%를 차지하는 간내 생산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담당하는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함으로서 작용합니다. 그결과 심혈관질환의 발생의 주범인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주로 떨어뜨리고 중성지방도 일부 떨어뜨립니다.
3. 스타틴의 부작용은?
부작용으로는 간수치의 상승이 가장 흔합니다. 간수치의 상승은 보통 별다른 조치없이 없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피로, 근육의 문제, 인지기능의 저하, 당뇨병 발생, 성기능 장애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이 왔을 때 약을 계속먹어야 하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습니다. 약을 먹었을 때의 부작용과 중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 가운데 어느것이 더 큰 문제일까요? 각각의 부작용에 대해 간략히 살펴 보면서 이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근육통 : 근육통은 스타틴 복용시 나타날 수 있는 가장흔한 부작용으로 10~15%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치는 않지만 근육의 부작용중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근염(myositis)이나 근육 세포가 파괴되는 횡문근 융해증(rhabdomyolysis)이 있습니다. 최근나온 스타틴 제제는 이러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 인지기능저하 :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치매, 경도인지장애, 인지기능저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미국FDA에서도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약품설명서에 표시하라고 하였지만 매우 흔치 않게 발생되기 때문에 인지기능이 저하 될 것이 두려워 약물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 당뇨병 : 2~17% 정도 당뇨병이 발생할 수 도 있는데 약물 농도에 따라 당뇨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당뇨병 발생과 심혈관 질환 예방의 효과를 보았을 때는, 고지혈증 약을 먹고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 성기능장애 : 거의 다루어 지지 않았던 부작용입니다만 최근 주목받고 있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스타틴이 혈중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전의 생성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오히려 성기능을 좋게 할 것 같은데 성기능 장애가 발생 가능하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2008년 시행된 연구에서는 스타틴을 복용한 그룹과 위약(placebo: 가짜약)를 복용한 그룹의 성기능에 대해 알아보았고 스타틴 복용 그룹이 위약 복용 그룹보다 2배 이상의 성기능감소(오르가즘저하 등)를 호소하였습니다.
예상되는 이론과는 전혀 다른 연구 결과라서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BMJ 비뇨기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40대의 발기부전을 가진 남성에서 스타틴을 복용한 그룹과 위약을 복용한 그룹의 발기 기능과 성기능에 대한 변화를 조사하였습니다. 스타틴을 복용한 그룹에서 사정능력조절과 발기기능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올해 시행된 연구에서도 성기능 저하와 스타틴은 특별한 연관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4. 결론
여러 가지 발생가능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스타틴 치료는 고지혈증 환자 및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시행되어야만 합니다. 이는 부작용중 횡문근 융해증 정도를 제외하고는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만한 것은 없고 부작용보다 무서운 심혈관 질환의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기능 장애는 최근 연구결과 특별한 연관성은 없거나 오히려 더 좋아진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