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란? 그리고 물리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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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 야생 진드기에 물린 한 남성이 최근 사망하였습니다.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이 야생 진드기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 SFT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물린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2000년대 중국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도 2013년 제주도에서 사망한 사람이 나오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살인진드기로 불리게된 이 진드기에 중국에서는 최근까지 2천여명이 감염되었고 총 1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드기는 살인 진드기?

(좌)작은소참진드기의 성충, (우) 흡혈한 작은소참진드기, (아래) 작은소참진드기 (좌로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단위 : 1mm)
(출처 : 질병관리본부)

 

국내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 바이러스(이하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서 발견됩니다. 2013년 일본에서 사망자가 증가하자 국내에서도 조사가 이루어졌고 작은소참진드기는 국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 되어있었습니다. 또한 진드기의 0.5%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습니다.

야외에서 진드기에서 물려 감염되기 때문에 쯔쯔가무시병과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4종 전염병으로 구분되었으며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2차 감염된 예도 있기 때문에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 또한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SFTS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진드기라도 옮기는 바이러스 양이 적다면, 물려도 감염되지 않으며 개인에 따라서 물린 후에도 감염이 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중국의 예를 볼때 치사율은 10% 내외이며,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의 비율도 적고 또한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도 감염되지 않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드기를 살인진드기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겠습니다.

 

2. 감염시의 증상은?

감염시에는 발열과 구역,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흔합니다. 두통, 근육통, 의식장애, 혼수, 림프절종창, 기침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혈소판이 감소되었을 때 나타나는 출혈증상(자반증, 하혈)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잠복기는 6일~2주 정도이고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 바이러스제는 없습니다. 인체에 달라붙어 최대 10일까지도 흡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3. 물리지 않으려면?

진드기가 많을 것 같은 지역을 지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예방이 필요합니다.

  • 밝은색 옷을 입습니다. 진드기를 발견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밝은 계열 옷을 입는것이 좋습니다.
  • 바지를 양말안쪽으로 넣습니다. 우스워 보일지 몰라도 하체로 진드기가 침입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 모기약과 같은 살충제 또한 도움이 됩니다. 풀밭등에 계속 앉아 있을 경우 주변이나 옷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살충제에는 곤충들이 싫어하는 화학성분이 보통 들어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DEET나(diethyltoluamide) 퍼메트린(permethrin)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가 특히 도움이 됩니다.
  • 숲길을 걸을때는 가운데로 걸어갑니다. 진드기는 날거나 점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숲지대, 나뭇잎 더미, 낮은 키의 식물들, 관목등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이런 장소에서 장시간 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햇볓이 비치는 곳으로 다니세요. 진드기는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합니다. 야외에서 놀때 나무그늘이나 그늘진 수풀 근처에서 떨어진 곳에 장비들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신이나 아이 또는 애완동물을 관찰할때는 특히 다리나 사타구니 부위를 살펴봅니다. 진드기는 주로 다리에 달라붙고 먹이를 찾아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달라붙은뒤 얼마 안된후에 제거된다면 진드기로 인한 질병 발생 위험을 낮출수 있습니다. 야외에 다녀온후 샤워를 하면서 진드기나 물린 부위가 있는지 찾아보는게 중요합니다.

 


4. 진드기에 물렸다면?

  1. 진드기가 피부에 파고 든 것이 관찰되면 족집게 등을 이용하여 톱모양의 입부위(hypostome)를 피부에서 가능한 가까이에서 잡은후 위로 당깁니다.
  2. 천천히 일정하게 위로 당깁니다. 약간의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피부에 붙어있는 진드기를 눌러 터뜨리면 안됩니다.
  3. 진드기의 입부분이 피부에 박혀있다면 제거해야합니다. 제거가 안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떼어낸 진드기는 알코올에 담궈둬야 필요시 진드기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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