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은 밀가루와 같은 음식에 들어있는 단백질로서 특이체질인 사람에게 여러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최근 몇년전부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먹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유명인사들이 여기에 동참하면서 점점 더 글루텐 프리 식이의 유행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미란다 커는 “하얀음식(밀가루)는 절대 입에 대지 않아요. 그건 독이니까요”라고 말했고, 킴 카다시안은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가 최고야”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번져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과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글루텐 프리 식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글루텐은 과연 무엇이며 글루텐 프리 식이의 장단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글루텐이란?
글루텐은 밀이나 보리, 호밀등에 존재하는 불용성(물에 녹지 않는) 단백질입니다. 당과 지질도 함유한 분자구조로 효모를 팽창시킴으로써 효모를 발효시켜 만들거나 빵과 과자에는 모양을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음식 맛을 내고 걸쭉하게 만들기도 하는 성분입니다.
이러한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으로는 빵은 물론이고 파스타, 케익, 비스킷 등 각종 스낵류와 수프, 시럽, 샐러드 드레싱, 소시지, 맥주와 껌 등에도 들어 있습니다. 글루타민산이나 염분 형태로 조미료에 이용되거나 접착제나 사료로도 사용되는 등 그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2. 글루텐의 위험성
하지만 셀리악병(celiac disease)과 같은 경우 글루텐의 복용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은 소장에서 일어나는 글루텐에 대한 알러지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유전되는 질병이며 서구에서는 인구의 1% 정도가 셀리악 병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질병입니다.
셀리악병 환자가 어려서부터 글루텐을 복용하게 되면 이에 대한 알러지가 생기게 되어 소장의 세포가 파괴되고 설사를 일으키게 되고 장 내의 영양분 흡수 또한 저하되어 성장의 저해를 가져오게 됩니다.
대부분 생후 2주의 유아에서부터 1년 정도의 어린이에게서 시작되며, 드물게는 성인이 된 후에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밀가루 알러지나 글루텐 민감증(non-celiac gluten sensitivity)이 있는 경우에도 셀리악 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설사
- 복통
- 식욕저하, 체중감소
- 트림 또는 포만감
- 가려움
- 소아 성장지연
하지만 셀리악병은 국내에서 현재 1명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물론 진단이 안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그만큼 흔치 않은 질환임에 분명합니다.
3. 글루텐 프리의 단점
글루텐은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셀리악 병의 주범이므로 좋지 않은 성분이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글루텐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어 왔습니다. 그것이 유명인사들을 통해 퍼지면서 서구에 유행처럼 번지게 되었고 국내에서도 글루텐 프리 음식 및 음식재료들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글루텐 프리 음식은 생각만큼 더 건강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서 최근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엽산의 함유량이 더 적고, 철분 또한 더 적습니다. 글루텐 프리 음식은 또한 당과 지방이 좀더 많이 포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몇몇 연구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이를 지속하는 경우 오히려 살이 더 찔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서구의 유명인들이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였는데 글루텐 프리 식이로 인한 체중감량 효과라고 단정할 수 없는것이 이들은 몸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과 다른 여러가지를 병행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4. 밀가루 안심하고 드세요
밀가루를 포함한 다른 곡물류 및 가공식품을 섭취하여도 소화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별도로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글루텐을 포함한 밀가루 자체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론 밀가루 음식은 어느정도의 중독성이 있고 보통 밀가루 음식에 설탕이 많이 포함되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아 전반적으로 비만과 어느정도 관련은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리고 과식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한 밀가루 음식을 모두 글루텐 프리 밀가루로 바꿔서 먹거나 또는 아예 밀가루를 전혀 섭취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셀리악 병, 밀가루 알레르기, 글루텐 민감증이 아닌 이상 밀가루 음식의 쫄깃한 식감을 포기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