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추산 한 해에만 전 세계 11억 명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우리나라도 인천공항 1일 여행객 수가 20만 명에 달하는 등 해외여행은 이제 많이 보편화된 여가활동인데요. 해외여행 가기 전에 진료를 받으면 좋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36%의 여행자만이 여행 전 상담을 받으며 그중에서 60%는 의료진을 방문하나 30%는 그저 친구나 가족에게 상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여행 관련 분과 전문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여행의학 전문 클리닉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주변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여행 전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상담이 필요한지 알아볼까요?
1. 예방접종
– 예방접종은 필수접종과 특수 접종으로 나뉩니다.
– 필수접종 중 독감은 남반구에서는 4~9월에 유행하며 적도 근처에서는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상자들은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A형 간염은 많은 분들이 항체를 이미 갖고 있긴 하지만 꼭 피검사로 확인하시고 항체가 없는 분은 접종을 하셔야 저개발국가 여행 시 수인성으로 발생하는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특수 접종은 방문할 국가에 따라 맞는 접종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황열(yellow fever)은 볼리비아 등의 남미 국가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합니다.
2. 곤충 매개 질환
– 말라리아는 예방접종이 아닌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미, 남미, 열대 아시아 지방을 방문 시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며 가장 흔히 먹는 메플로퀸은 1주 간격으로 복용하며 귀국 후 4주째까지 약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 이 외에도 긴팔, 긴 바지 착용, 야간 활동 자제하기, 모기장 및 에어컨 사용 등 생활수칙도 반드시 숙지하고 가셔야 합니다.
3. 여행자 설사(traveller’s diarrhea)
– 여행자 설사는 단순 설사가 아니라 의학 책에도 명명되어 있는 일종의 감염병입니다.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저개발국가에서 물이나 음식 등으로 감염되어 심한 설사를 유발합니다. 고령, 만성질환자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서도 호발하며 치료 원칙은 탈수교정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 처방받아 간 항생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원칙적으로 해당 국가의 약을 드시는 것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4. 만성 질환자 상담
– 지병이 있는 분일수록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여행에 대해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은 반드시 휴대해야 하며 분류 및 라벨링을 잘 해 놓아야 합니다.
– 당뇨 환자는 저혈당 예방을 위해 평소보다 높은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 2주 내에 심근경색 혹은 심혈관 우회로 수술을 받은 경우 비행은 금기사항입니다.
– 건강이 악화되어 본국으로 후송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여행자 보험을 반드시 들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