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성공률을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암은 치명적인 질병임이 분명합니다. 진단이 늦은 경우 생존율의 높은 암이라 할지라도 치료는 어려우며 생존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조기에 진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암도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암과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들을 통해 증명이 되어 왔으며,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한 약제들도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고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은 흡연, 음주, 발암물질을 피하는 것 이외의 근거 높은 연구를 통한 방법들이 많지 않으며 아스피린을 제외하고는 암 예방을 위한 약제에 대한 연구도 아직까지 많지 않습니다. 그중 대부분 여성에게 발생하면서도 흔한 암 중 하나인 유방암은 아직까지도 그 예방에 대한 내용들이 잘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유방암은 국내에서 매년 2만여 명이 진단되고 전체 암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 중 하나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방암 예방을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구결과
미국 암 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미국, 호주, 일본의 18개 대학 연합 연구팀은 각 국가에서 시행된 유방암 관련 10편의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진은 18만여 명의 50세 이상 여성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였으며 유방암 진단 여부와 키, 몸무게를 조사하였고 5년마다 체중 변화 여부 또한 2회 측정하였습니다.
체중 변화가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 또한 포함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시기의 비만도(BMI), 평균적인 활동량, 호르몬 사용 여부를 포함하여 결과에 적용하였습니다.
연구 시작 당시의 연구 대상자들의 체질량지수 평균은 25였으며 5년 후 26.5로 증가하였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 3.8%인 6,930명에서 유방암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진이 밝히고자 했던 체중과 유방암 발생과의 관계는 어떨까요? 연구 기간 동안 체중을 감량했던 사람들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 2~4.5Kg 감량 : 유방암 발생 위험 13% 감소
- 4.5~9Kg 감량 : 유방암 발생 위험 16% 감소
- 9Kg 이상 감량 : 유방암 발생 위험 26% 감소
체중이 증가하였거나 감량했던 체중이 다시 돌아온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은 체중의 변화가 없는 사람들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9Kg 이상 감량을 한 뒤 체중이 유지되지는 않았지만 9Kg 이하로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의 경우 체중의 변화가 없는 사람들과 비교하여 유방암 발생 위험은 여전히 23%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 시작 당시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던 사람들에게서 더 높은 유방암 발생 위험의 감소로 나타났습니다.
비만과 암 발생 위험과의 상관관계
서두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은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그러한 방법들이 어느 정도 암을 예방해 주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흡연, 음주의 경우 어느 정도의 노출이 암 발생 위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것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들에 대해서는 현재에도 활발한 연구들이 진행 중입니다.
최근 들어 암 발생과 비만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보건 복지부의 암 예방 수칙에서도 적정 체중을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직장 대장암, 하부 식도암, 간암, 췌장암 등은 비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최근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서 허리둘레가 10Cm 증가할 때마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은 13%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경우 유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호르몬 등 많은 요인들이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위의 연구결과를 통해 생활 습관 중 비만 또한 유방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만이나 과체중의 경우 체중이 감소하게 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은 일반인의 체중 감량보다 더 크게 감소하게 된다는 것은 더욱더 중요한 내용입니다.
물론 허리둘레와 암 발생에 대한 연구나 이번 연구의 경우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며 비만 이외의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통제가 완벽하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결과들을 통해 일관되게 나오는 결과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만은 이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암 발생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 체중의 유지 혹은 그 이하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예방뿐만 아니라 암 발생 위험도 낮춰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사망을 예방하여 정해진 수명 이상 살기 위해서는 비만 혹은 과체중인 사람뿐만 아니라 정상 체중인 경우에도 다이어트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만, 운동 부족, 폐경 후 호르몬 사용, 흡연, 음주와 함께 유전적 요인이 있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분들의 경우 특히 체중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유방암을 조기 진단하여 치료 성공률 및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반드시 받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