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가 입이 아프다고 울길래 입을 들여다 보니 작은 병변이 있었습니다. 구강 점막에 작은 궤양이 생긴 구내염이었습니다. 성인도 구내염 때문에 궤양이 생기면 식사하기도 어렵고 물만 닿아도 아파서 고생하는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이의 할머니는 옆에서 “꿀바르면 바로 나아”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건 약이 없을때 이야기고 지금은 스테로이드 연고(오라메디 등)가 있는데 그걸 바르면 되지 먹는걸 왜 발라요?” 라고 이야기 하고 스테로이드를 발라 치료가 잘 되었었습니다.
그러고 난 뒤 어느날 논문을 검색하던중 아래와 같은 연구 결과를 우연히 보게됩니다.
저에게 있었던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만 위 연구는 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커피와 꿀, 스테로이드 용액을 마셨을 때 어떤것이 더 효과적인가를 보는 연구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커피가루를 꿀에 타서 바르는 것을 연구했네요. 질환이 없는 정상인에서의 구내염에 대한 연구는 없기 때문에 일단 위의 연구로만 비교해 보겠습니다. 구내염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고 이것은 보통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있어서도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구내염은 보통 스트레스, 면역력저하, 호르몬 변화, 생리, 비타민 B12 결핍, 철분과 엽산 결핍 등이 영향 주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연구에서는 각각의 환자군에 꿀에 커피 분말을 타거나 그냥 꿀만 먹거나 스테로이드 용액을 먹게 하였습니다. 결과는 꿀과 커피 그룹이 가장 좋았고 그 다음이 꿀 그룹 그다음이 스테로이드 였습니다. 위 연구에서는 커피와 꿀이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발생한 구내염에 가장 좋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위 연구는 환자와 대조군 연구가 아니었고 참여한 연구대상이 너무 작았습니다. 또한 보통 스테로이드 연고로 바르는데 본 연구는 스테로이드 용액을 마시게 한것이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너무 낮게 나타나게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꿀 용액과의 비교를 위해 연구 설계를 그렇게 한 것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점 들로 추후 더 잘 조직되고 더 많은 연구대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 연구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로는 구내염과 구강 궤양에 어떤 것이 가장 치료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꿀의 여러가지 효과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느정도의 항균 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항균작용에 대해 한 연구에서는 천연 꿀과 인공 꿀의 비교를 하였었는데 천연 꿀이 항균 작용이 더 높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추후 또 다른 연구들에 의해 꿀의 작용에 대한 기전과 효과가 더 밝혀진다면 꿀로 만들어진 더 좋은 구내 궤양 치료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내염 치료는 어렵습니다. 바르는 스테로이드는 입안에서 잘 발라지지 않거나 알보칠과 같은 질산제제는 바를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또한 감염성(스테로이드)이냐 비감염성(알보칠)이냐에 따라 두가지의 효과가 다를수 있습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아닌 진균에 의한 구내염일 경우에는 항균제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재발하거나 성기 궤양과 동반이 된다면 베체트 병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구내염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렸습니다. 자주 재발하는 구내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청결이 가장 중요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거나 양치외에 구강 세정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금연은 가장 중요한 예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