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과 암은 국내 사망률 1,2위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1위인 암은 10만명당 150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암은 현대의학의 발달로 치료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00세 시대에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사망률로 인해 암의 조기 검진과 예방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루었듯이 올해 암 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암 예방수칙 10가지에서는 술, 담배와 같은 발암물질을 멀리하고 건강 검진을 빠지지 말고 받을 것과 각종 암을 유발하는 질병에 관한 예방접종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 운동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암 예방 수칙의 운동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할 것
운동이 여러가지 암 예방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음은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다루어 왔습니다. 최근 권위있는 학술지인 자마(JAMA)내과학회지에 이와 관련된 연구가 게재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140만명의 미국과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한 12개의 암연구들을 통합 분석하여 운동이 암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중간강도(3METs)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경우 암 예방 효과가 있었습니다. 3METs는 중간 강도의 운동(시속 4.5Km 정도의 걷기)을 일주일에 150분간 하는경우 혹은 최고 강도의 운동(달리기, 수영, 사이클)을 일주일에 75분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 각각의 암 예방률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식도암 : 42%
- 간암 : 27%
- 폐암 : 26%
- 신장암 : 23%
- 위 분문부암 : 22%
- 자궁내막암 : 21%
- 골수성 백혈병 : 20%
- 골수암 : 17%
- 대장암 : 16%
- 두경부암 : 15%
- 대장암 : 13%
- 방광암 : 13%
- 유방암 : 10%
하지만 전립선암과 피부암(악성 흑색종)의 발생율은 오히려 증가하였습니다. 전립선암은 5%, 피부암은 27%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피부암의 경우에는 미국에서만 나타난 현상으로 유럽보다 자외선지수가 더 높기 때문으로 연구진들은 추정하였습니다.
연구는 26개 암을 대상으로 하였고 예방은 13개암에서, 발생률 증가는 2개암에서 나타났습니다. 26개 암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경우 암 예방률은 약 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이 어떻게 암을 예방해주나
운동이 어떤 기전으로 암을 예방해 주는지는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몇가지 가설은 호르몬, 인슐린, 염증에 관한 것들입니다.
호르몬의 경우 운동이 성호르몬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호르몬 관련 가설입니다. 유방암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운동 부족인 여성의 경우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방암 예방효과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며 전립선암 발생도 운동으로 인해 높아진 남성호르몬이 발생을 증가 시킬 수 있는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슐린 가설은 운동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체내 인슐린 농도가 낮은데 당뇨나 비만인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만과 당뇨가 암 발생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설이 등장하였고 인슐린 자체가 발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염증에 대한 가설입니다. 운동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염증수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운동과 면역력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의 경우 면역세포가 증가하기 때문에 운동 부족인 경우 면역세포 부족과 높은 염증수치를 보일 수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낮은 염증관련 수치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염증도 암발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습니다.
요약
운동과 암 예방의 관계는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아직 확실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동이 몇가지 특정 암을 예방해 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국내 사망률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가지 원인 암과 심혈관질환은 운동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100세 시대의 열쇠는 바로 운동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