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피부암 발생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 –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이하 NSAID)는 진통제 중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지만 소염(염증을 억제), 진통 작용을 하는 진통제를 말합니다. 잘 알려진 약물인 아스피린을 포함한 수많은 진통제가 여기에 속하며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세레브렉스(celecoxib)등이 포함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은 해열 작용은 있지만 소염작용이 약하며 NSAID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일반의약품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들 입니다. 이러한 NSAID는 이전까지 대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발생률을 낮춰주는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피부암의 예방 효과에 대한 명확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아래의 연구는 이에 대한 최신 연구입니다.
피부과 분야에서 유명한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IF : 6.37)지에 실린 논문입니다. NSAID의 주요한 작용 기전은 통증, 염증과 관련이 있는 프로스타그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의 생성과 관계된 COX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COX에는 1과 2가 있는데 COX-1은 위벽의 보호 작용과도 관련이 있고 COX-2가 염증, 통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NSAID는 이 두가지를 다같이 억제합니다. 그러므로 NSAID를 복용시 부작용으로 위궤양이나 위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COX-2만을 억제하는 세레브렉스 같은 약품도 현재 나와있습니다.
과다한 자외선 노출시 이러한 COX-2가 과다 생성되고 이것이 피부 편평상피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되어져 왔었습니다. 본 연구는 이전의 9개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분석한 메타분석입니다. 결과는 아스피린을 포함한 NSAID를 복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피부암 발생 위험이 18% 정도 낮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본 연구는 연구로서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메타분석입니다. 제한점으로는 포함된 연구중 4편의 질이 낮았고 각 연구마다 용량이 제각각 인것이 제한점이 되겠습니다. 어느정도 용량이 피부암을 막아주는지에 대한 연구와 함께 부작용 정도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NSAID가 위장관 부작용, 신부전, 심혈관계 부작용등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시에는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산모 또한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암의 예방만을 위해서 복용하는 것은 저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가족중에 피부암이나 다른 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15~18%의 예방효과라면 의사와의 상담하에 복용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