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은 아름답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건축물은 대부분 대칭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 역시 미의 기준의 하나로 대칭성을 꼽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름다움은 크기와 배열에 있다”고 하며 배열에 일정한 질서가 있는 것을 중요시했습니다. 일정한 질서라 함은 대칭과 반복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2000년 이상이 지난 시기에 그리스의 반대편에서 활약한 한국의 조각가 문신도 ”대칭이야말로 미학의 근본요소”라고 하며, 대칭적인 작품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대칭은 사람의 얼굴에서도 중요합니다. 다윈은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인 사람인 사람이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한국 얼굴학의 아버지인 조용진 교수에 따르면, 대칭인 사람이 더 매력적일 뿐 아니라, 더 건강하다고 합니다. 선천적인 결함이나 큰 사고가 아니면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은 대칭에 가깝습니다. 즉, 대칭은 건강한 유전자와 무탈한 유년기를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대칭은 미의 기준이며, 유명한 미인들은 대체로 얼굴의 좌우대칭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좌우 뇌의 발달정도에 따라 양쪽얼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뇌의 전두엽 부분은 이마에 해당됩니다. 좌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면 왼쪽 이마가, 우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면 오른쪽 이마가 더 돌출됩니다. 그에 따라 두개골의 골격도 영향을 받습니다. 눈썹의 높이나 눈의 깊이에도 영향을 줍니다.
양쪽으로 골고루 음식을 먹자
성장하면서 얼굴이 약간 틀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활습관 때문이지요. 그중에서 음식을 먹는 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한쪽 턱으로 음식을 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가 잘 맞물리지 않거나, 이가 아파서 씹기가 불편하면 한쪽 치아만 사용해 음식을 씹게 됩니다. 한쪽으로 먹는 게 익숙해지면 습관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한쪽으로 음식을 먹는 습관을 편측저작이라고 합니다. 편측저작은 얼굴 좌우를 비대칭으로 만듭니다. 한쪽으로 주로 씹으면 많이 쓰는 치아는 더 많이 닳습니다. 반대쪽은 덜 닳기 때문에 높낮이가 달라집니다.
턱을 움직이는 근육은 많이 쓰는 쪽이 더 발달하고, 덜 쓰는 쪽은 덜 발달합니다. 양쪽 턱 근육 간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한쪽 팔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반대쪽 팔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쪽 팔은 반대쪽에 비해 커지겠지요. 턱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더 발달해서 커지게 됩니다. 근육이 커지기 때문에 그 쪽 얼굴이 더 커져 보이게 됩니다.
한쪽 근육이 더 발달하면서 좌우 근육의 힘도 달라집니다. 많이 쓰는 쪽 턱 근육의 힘이 강해집니다. 양쪽에서 줄다리기를 하듯이 턱관절 양쪽에서 근육이 붙잡고 있는데, 이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한쪽으로 얼굴형이 틀어지게 됩니다. 턱근육과 연결된 광대뼈의 양쪽 높이가 달라지기도 하고, 심해지면 양쪽 눈과 눈썹의 높이가 달라지고, 코가 휘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쪽 턱을 많이 쓰다 보니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왼쪽 턱을 많이 쓴 탓인지 얼굴이 왼쪽으로 휘어 있습니다. 왼쪽 눈썹과 눈이 오른쪽보다 살짝 아래에 있고, 코도 일직선이 아닙니다. 턱끝은 약간 왼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반대쪽 턱을 많이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발달한 쪽의 턱근육에 보톡스를 놓는 것도 교정에 도움이 됩니다.
턱을 괴지 말자
편측저작뿐 아니라 턱을 괴는 것도 안 좋은 습관입니다. 학생들이나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턱은 한 손으로 받치면서 얼굴의 한쪽으로만 무게가 쏠리고, 자세가 틀어집니다. 이런 습관은 장기적으로 얼굴형을 틀어지게 합니다.
바른 자세를 가지자
우리의 몸은 척추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세 또한 중요합니다.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도 얼굴을 비대칭으로 만듭니다. 척추가 옆으로 틀어지며, 한쪽 얼굴에 무게가 쏠리기 때문입니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비슷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이 틀어지고,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가 틀어지고, 척추 위에 얹혀진 두개골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완전한 상태에 대한 갈망과 동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형태적인 것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것도 아름다움의 기준이 됩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지요. 대칭이라는 것은 시각적인 요소지만, 그 사람의 건강과 생활습관을 반영합니다. 바른 자세와 습관이 아름다움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