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우리 몸에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고 또 대부분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하나로 상당히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
제 동료 의사들 중에는 ‘암보다 당뇨병이 무섭다.’라고 까지 하는 분도 있을 정도입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망가지는 신부전이 올수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당뇨 합병증이 눈에 잘 나타난다는 것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당뇨가 눈에 미치는 악영향 중 대표적인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우리 몸의 혈당수치가 정상적인 수치보다 높게 유지되는 질환입니다. 원래 우리 몸에서는 인슐린이라는 성분이 분비되서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해주는데, 이러한 인슐린이 아예 결핍되어 태어나거나 (1형 당뇨병), 후천적으로 인슐린이 부족해지거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2형 당뇨병) 혈당조절이 안되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당수치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높은 혈당은 우리 몸의 각종 혈관과 신경을 망가뜨릴수가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우리 몸을 사이다 통에 푹 담궈놓는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시간이 지나면 몸 구석구석이 망가질꺼 같지 않으신가요? 당뇨는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이렇게 설탕물에 절어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지만 특히 신경과 혈관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인 것이구요.
이러한 당뇨 합병증이 눈에 있는 혈관을 망가뜨리게 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실명에 까지 이르게 되는데 안과에서 실명의 원인 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이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실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이 진단된 그 누구라도 반드시 안과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2. 당뇨합병증이 눈에 왔을때의 증상
당뇨병은 우리 눈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영향을 줍니다. 혈당이 매우 높을 때, 반대로 인슐린 치료를 시작해서 혈당이 갑자기 떨어질 때에도 시력이 떨어진다거나 눈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이 증상들이 생겨날 수가 있습니다. 당뇨가 무서운것이 적정한 혈당이 유지 되지 않고 혈당이 너무 높아져도 문제고, 너무 갑자기 낮아져도 문제인데 마찬가지로 눈도 혈당이 너무 높거나 낮을 때 증상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더욱더 무서운 것은 당뇨로 인해 눈이 한참을 망가지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이 뿌옇거나 시력이 떨어진것 같다거나, 눈 앞에 뭔가 빨간 점들이 돌아다니거나 하는 증상이 생기고 나서 안과를 찾는 분들중에 이미, 상당히 진행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대로 당뇨가 일단 진단이 됐으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안과를 찾아야만 합니다.
3. 당뇨망막병증
망막이란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한 적이 있지만(http://blog.daum.net/jjg0711/4 <–클릭) 우리 눈에 들어온 빛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뇌로 전달해서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게 해주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망막은 혈관과 신경다발의 집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되는 당뇨로 인해 이 망막의 혈관이 망가지게 되면 그것을 우리는 ‘당뇨망막병증’이라고 부릅니다. 말그대로 당뇨로 망막에 병이 생겼다.. 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DIABETIC RETINOPATHY라고 합니다. 안과의사들은 그냥 줄여서 DMR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쨌든 당뇨로 인해 혈관이 망가지는 당뇨망막병증의 초기에는 혈관이 망가지기 시작했는데도 환자 본인이 느끼는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병이 점차 진행하면서 혈관이 더 망가지게 되면, 혈관벽이 망가지게 되면서 혈관 밖으로 혈장성분들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수도관에 호스를 연결해놨는데 호스 중간중간 구멍이 뚤렸다면, 그 구멍으로 물이 새버려서 바닥이 엉망이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당뇨로 인해 혈관벽이 망가지게 되면 망막이 빠져나온 혈액성분 등으로 인해 붓게 되는 망막부종이 생기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 시력을 떨어지게 만들고, 혈관이 아예 막혀 버리게 되면, 망막에 피가 안통하는 부분이 생기게 되어 망막이 망가지게 됩니다.
더 무서운 것은 망막의 혈관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으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망막 주변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신생혈관’이라는 아주 연약한 혈관들이 자라들어가게 되는데, 이러한 신생혈관은 너무나 연약해서 쉽게 터져버리게 되고 그로 인해 망막출혈이나 유리체 출혈을 일으켜 실명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안과 의사들이 당뇨망막병증 환자들을 치료 할때 싸워야 할 주된 적은 바로 ‘신생혈관’입니다. 이러한 ‘신생혈관’을 어떻게 죽일것이냐가 안과의사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1)레이저치료
당뇨망막병증은 혈관이 망가지는 병이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망가진 혈관에서 혈액성분이 빠져나오거나,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는 것을 막는 것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는 치료인데 그 치료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레이저광응고술’ 입니다. 안과의사들은 PRP(panretinal photocoagulation) 라고 흔히 줄여서 부르곤 합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 어느정도 진행된 망막입니다.
위의 사진의 채도를 좀 줄여 보았습니다. 제가 노란색 원을 그려 놓은게 보이시죠? 그 원안에 빨간 점들이 안좋은 혈관이거나, 망막에 피가 난 부분들입니다. 그리고 노란색 원 밖에 제가 파란색 원으로 그린 것 같은 하얗고 동그란 원이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 보일텐데 바로 이 점들이 레이저 광응고를 한 부분들입니다.
이렇게 레이저 치료를 해서 이미 망가진 혈관이거나 신생혈관을 죽이고, 더 병이 진행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레이저 광응고술입니다. 레이저 광응고술을 받았다고 해서 시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망막도 신경의 일종이기 때문에 우리가 반신불수가 되었다가 다시 걷게 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상된 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병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고 실명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하는 것이며, 레이저 광응고술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치료법입니다.
(2) 안내주사치료(항신생혈관인자주사/anti-VEGF injection)
레이저 광응고술과 함께 신생혈관을 죽이거나 약하게 하는 대표적인 치료법 중의 하나가 바로 항신경혈관인자의 안내 주사치료 입니다. 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무서운것이 바로 ‘신생혈관’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신생혈관을 자라나게 하는 인자를 억제해주는 주사 치료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고, 위의 사진처럼 눈의 흰자부분에 주사를 놓아서 주사약이 눈 안으로 들어갈수 있게 해줍니다. 사진상으로는 굉장히 무지막지한 주사같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안약으로 마취를 하고 나면 통증도 거의 없고, 소독부터 주사치료 까지 한 1-2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치료법입니다. 이 항신생혈관인자주사는 신생혈관때문에 눈이 망가지는 또다른 질환인 황반변성의 치료에서도 역시 굉장히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3) 수술적치료(유리체절제술)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눈안에 피가 터져서 망막출혈, 유리체출혈이 생겼거나, 망막박리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 수술이름이 ‘유리체절제술’입니다. 눈속을 덮고있는 출혈을 제거해주고 망가진 조직들이 서로 엉겨붙어 생기는 견인성 막을 제거해 주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 망막자체의 기능이 보존되어 있는 상태라면 유리체 절제술로 피나 유리체 혼탁을 제거하게 되면 시력이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 광응고술이나 안내주사치료와 더불어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막아주는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5.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인자
당뇨망막병증의 진행과 연관되어 있는 인자들은 우선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망막병증이 생기고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혈당조절상태가 불량했거나, 고혈압이 동반되어 있고 혈압조절을 잘 못했을 경우, 그리고 고지질혈증 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동반되있는 경우에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6. 당뇨망막병증의 예방
당뇨병이 진단될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당뇨망막병증이 누구에게나 생길수 있습니다. 다만, 실명을 일으킬 정도의 심한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리법중 중요한 것은
- 혈당의 엄격한 조절
- 혈압의 조절
- 콜레스테롤의 조절
- 금연
- 정기적인 안과 검진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혈당의 조절인데, 적절한 운동과 식이, 그리고 인슐린 치료를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야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혈당조절을 엄격하게 할수록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담배 또한 혈관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조절을 해줘야만 당뇨로 인한 혈관손상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중요한 것이 초기에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단 즉시 그리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서 망막검사를 받아야만 합니다. 제가 안과의사라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꼭! 반드시 정기적으로 망막검사를 받으셔야만 합니다. 상태가 초기일때는 1년에 한번, 조금더 진행될경우는 6개월에 한번, 더 진행된 망막병증의 경우는 2-3개월 마다 혹은 일주일 마다… 이런식으로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주기가 달라지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러분을 검진하는 안과의사가 적절한 검사 주기를 정해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병원을 다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기 검진이 아니더라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응급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꼭 안과를 찾으셔야 합니다.
- 시력저하, 흐릿하게 보임
- 눈에 점이 떠다니거나 그림자같은 것이 지거나, 머리카락같은 것이 떠다니게 될 경우
- 시야가 빨갛게 보일경우, 빨간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 처럼 느낄 경우
- 커튼이 위에서 아래 혹은 아래에 위로 치는 듯이 시야가 가려보일 경우
- 불빛이 번쩍하는 느낌이 들거나,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경우
- 시야 중간중간 검게 가려 보이는 경우
- 직선을 봤을때 구부러지거나 휘어보일 경우
당뇨망막병증은 안과의 대표적인 질환이면서,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망막병증 하나로 교과서 한권이 있을 만큼 그 내용이 방대한 파트입니다.
오늘은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포스팅을 해봤는데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ag : 당뇨병, 당뇨합병증, 당뇨망막병증, 당뇨 눈합병증,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당뇨망막병증의 증상, 눈에 오는 당뇨합병증
저늠캐나다에서삽니다 선생님이 올린글응 읽고 이제 조금 이해하게 되읍니다 선생닌이 말씀하신 레아져와 주사까지 맞고. 도뿌연해서 수술을 기다리고있눈데 자꾸눈이 아픈통증이 보름 정도 되는데 왜그럴까요 당뇨걸린지 30 년 되고나이는 62 살인 여자 입니다 눈이 아프면서 머리도아프니다 눈은조그만 글씨를 빼고는 모든 사물이 다보이고 컨디션이 좋으면 눈이 밝게 잘보이고 컨디션이. 안좋으면 뿌여읍니다 아주얇은 커튼이쳐져있는 느낌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왜그런지 알려주세요 영어가 서툴러서 여기 의사말을 잘못알아들었는데 이제 이해가됬읍니다 저는 위에 표시해놓은게 없읍니다 3455heejungmail.com 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원글 쓰신 선생님이 1년 반전에 쓰신 글이라 아마 확인을 못하실것 같습니다. 제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아는데 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통증이 지속되시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구통증, 두통은 안압이 증가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주로 녹내장에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당뇨병 환자에서 녹내장 또한 많이 발생합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꼭 병원을 방문하셔야 하고 안압측정 및 안저측정을 통해 이상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이 오래될 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데 철저한 혈당과 혈압의 조절을 통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조절에도 신경 쓰셔야 할것입니다.
제 블로그로 퍼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