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암학회지(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 근육보충제를 복용하면 고환암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연구에서는 크레아틴 또는 안드로스테네디온(creatine or androstenedione) 성분이 들어간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고환암 발병 위험이 65% 높아진다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연구는 환자-대조 연구로 356명의 고환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와 513명의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18~55세 였고 연구진들은 흡연, 음주, 운동, 고환암의 가족력, 근육보충제의 복용 여부와 같은 위험인자에 대해서 조사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고환암 환자의 20%가 근육보충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육보충제를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65% 발병 위험이 높아졌고, 이러한 위험성 이 더 높은 경우는
- 25세 이전부터 근육보충제를 복용하였거나
- 2종류 이상의 근육보충제를 사용하였거나
- 3년이상 근육보충제를 먹은
경우였습니다. 또한 근육보충제 성분중에 크레아틴이나 단백질이 들어간 경우 고환암 발생 위험이 2.55배 증가 하였습니다.
고환암은 고환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남성의 악성 종양 중 약 1%정도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15세에서 35세 사이의 남성에게는 가장 흔한 종양 중의 하나입니다. 201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 192,561건의 암이 발생하였는데, 그 중 고환암은 연 20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1%를 차지하였습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2.0%로 가장 많고, 30대 31.0%, 40대 9.5%의 순이었습니다. 또한 고환암의 발생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구의 저자인 예일대의 통창쳉 박사는 “근육보충제의 어떤 성분이 작용하여 암이 발생하는지 아직은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근육보충제의 성분이 고환암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근육보충제의 성분중 어떤것은 인공 스테로이드 호르몬처럼 작용하며 성분명에 표시되지 않은 다른 성분들증 동화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물질들이 있어 이것이 고환암을 일으키는 것은 이미 동물실험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미국의 FDA에서도 최근 합성동화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성분이 들어간 근육보충제가 심각한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고환암의 확실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 연구만으로 근육보충제가 100% 고환암을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후 또 다른 대규모의 더 높은 근거를 지닌 연구를 통해서 고환암에 대해 좀더 많은 것들이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고환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잠복고환인 경우
- 고환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어려서 볼거리를 앓은 경우
- 고환의 외상이 있었던 경우
- 고환 위축이 올 수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된 경우
위와 같이 고환암의 발생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근육보충제의 복용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고환암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근육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매달 고환에 대한 자가 검진을 해서 딱딱한 것이 만져질 경우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