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이하로 잠을 줄이면, 수명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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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면서 대략 1/3의 시간을 잠자는데 사용합니다. 우리가 90세까지 산다고 할 때, 30년간을 잠들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에 가장 좋다고 알려진 7~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살아가는 동안 잠에 빠져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공, 취업, 학업, 경제활동과 같은 여러 이유들이 바로 수면을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수면 시간과 일상생활 가능 수준에는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4~5시간을 자고도 일상생활을 무리 없게 하는 사람도 간혹 있는 반면, 8시간의 잠으로도 하루가 피곤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의 강도나 수면에 대한 개인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간혹 주변에서 4시간만 자고도 평생 건강했다고 하는 사람을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잠을 줄이고도 문제없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십~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면 시간과 건강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규모의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는 소수의 일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의 건강에 작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7~9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 잠을 자는 단시간 수면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번 시간에는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단시간 수면이 우리의 건강 즉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전부터 수면 시간과 건강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면의 질이 좋다고 가정할 때 7~9시간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7~9시간의 수면 시간은 여러 연구결과들을 통하여 사망 위험이나 수면 시간과 관련된 질병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하여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수면 시간과 관련된 이전 연구들은 어떤 결과를 보였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전에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신경학회지(Neurology)에 개제한 연구에서는 잠을 오래 자는 것은 뇌경색 발생률을 무려 46%나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임상 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실린 연구에서도 잠을 평균(7시간)보다 많이 자거나 적게 자는 사람의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혈당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잠을 오래자면 생기는 병 세가지

잠을 적게 자는 경우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비만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러 연구결과 밝히고 있습니다. 부족한 수면은 이러한 질병들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조기 사망 위험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단시간 수면은 우리의 수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요?

 

부족한 수면이 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미국 심장 학회지에 게재한 연구에서는 6시간 이하의 수면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연구에 참여한 20~70세의 성인 남녀 1,654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47.5세였습니다. 연구진은 약 19년간의 기간 동안 연구 참여자의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인종, 교육수준, 비만도, 카페인 섭취, 음주, 흡연, 수면 무호흡증, 정신 및 신체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연구 참여자의 절반가량에서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이 있었습니다. 또한 14%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기왕력이 있었습니다. 연구 종료 시점에서 약 1/3(31%)의 참여자가 사망하였습니다. 연구 기간 중 사망한 사람들의 40%가 6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 밝혀진 수면 시간과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고혈압, 제2형 당뇨환자가 6시간 이하 수면 시 : 사망 위험 2배(2.14) 증가
  • 심장질환, 뇌졸중 기왕력 환자가 6시간 이하 수면 시 : 사망 위험 3배(3.17) 증가
  • 위의 두 가지 경우 6시간 이상 수면 시 : 사망 위험 증가 관련 없음

단시간 수면의 사망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혈압이나 제2형 당뇨병 환자 6시간 이하 수면 시 심장 질환, 뇌졸중으로 사망 위험 1.83배 증가
  • 심장질환, 과거 뇌졸중 기왕력 환자가 6시간 이하 수면 시 : 암 발생 위험 3배(2.92) 증가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40대 중반의 단시간 수면자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이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은 2배로 증가하며 심장질환과 과거 뇌졸중이 있었다면 사망 위험은 3배로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단시간 수면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발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증가시키며, 심장질환과 뇌졸중 기왕력이 있는 것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초 고위험자들의 경우 심지어는 암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심혈관 질환 위험군의 6시간 이하 수면은 치명적

자신에게 맞는 수면 시간이 있다는 것은 일견 맞는 말이지만 6시간 이하의 단시간 수면에 있어서는 일부는 틀리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너무 많은 잠도 우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수면 시간이란 7~9시간 내에서 찾아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본 연구결과는 관찰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연구 참여자의 수가 적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 중 적은 비율의 심장질환, 뇌졸중 환자에서 암 환자가 21명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 위험이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표본 수가 적기 때문에 오는 오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후 대규모의 연구를 통해 암 발생 위험 증가가 실제로 맞는지 혹은 수치에 대한 재 분석이 시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특정 질환이 없는 사람들의 단시간 수면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분석이 미흡했던 것 또한 연구의 제한점이 되겠습니다. 수면 부족이 특정 질환이 없는 사람들의 고혈압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이전 연구들에서도 많이 제기된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표본 수가 적었기 때문인지 이에 대한 분석이 자세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자신에 맞는 수면시간은 7~9시간 내에서 찾아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결과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단시간 수면이 우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통계 수치를 통해 구체적인 위험도를 제시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개인에 맞는 수면 시간은 적정 수면 시간으로 알려진 7~9시간 내에서 맞춰야 할 것이며 수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낮잠을 통해 이를 보충하여야겠습니다.


부족한 수면은 여러 가지 질병과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질병 중 심장, 뇌 관련 질환의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수명에도 크게 작용하게 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자의 경우에는 이로 인한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는 3배까지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적절한 수면 시간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 : jawwa / 123RF 스톡 콘텐츠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와 과민성이나 전립선 비대증과 같이 수면 시간을 감소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관련 병원을 방문하셔서 원인에 대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명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또한 잊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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