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지방이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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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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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지방 (trans fat)은 불포화지방의 일종으로 트랜스지방산과 글리세롤이 결합한 것입니다. 유지는 분자모양에 따라 불포화, 포화지방으로 나뉘는데, 액체기름인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인위적으로 고체상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이 트랜스지방입니다.

불포화 지방은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의 식물성지방에 많고 자연상태에서 주로 액체상태로 존재하는 반면 포화지방은 동물성지방에 많고 자연상태에서 주로 고체상태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불포화지방은 산소를 만나면 쉽게 변질되고, 액체이기 때문에 운반과 저장이 어려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분적으로 경화된 식물성 지방이 오랫동안 요리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은 자연상태에서는 흔하지 않은 성분인 것입니다.

트랜스 지방은 고소한 맛을 내어 음식에 특유의 향미를 주고, 바삭바삭한 질감을 주어 튀김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 줍니다. 또 액체상태인 불포화지방보다 유통기간이 길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나 과자, 빵. 팝콘, 도넛, 케익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트랜스 지방은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당뇨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2004년에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2%를 넘는 가공 식품의 유통을 금지시켰고 최근 미국 FDA는 2018년 6월 까지 트랜스지방의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트랜스 지방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A Fat to Forget: Trans Fat Consumption and Memory

온라인 저널인 PLOS ONE에 실린 본 연구에서는 트랜스 지방 섭취와 기억력과의 관계를 연구하였습니다. 1018명의 20세 이상 당뇨와 심혈관 질환이 없는 남성과 출산전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트랜스 지방 섭취양은 음식물 섭취 설문지를 통해 측정하였고, 단어기억은 테스트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45세 미만의 경우 평균 86개의 단어를 기억하였습니다. 하루 1g의 트랜스 지방을 더 섭취할 수록 0.76개의 단어를 덜 기억하였습니다.

가장 많이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는 그룹에서는 11~12개의 단어를 덜 기억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 결과는 젊은 성인에서 트랜스 지방의 섭취가 단어기억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랜스 지방은 심혈관 질환 뿐만 아니라 두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본 연구결과는 미국 FDA가 트랜스 지방을 퇴출하게 된 결정을 지지해 주는 또다른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FDA의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쿠메로 박사 입니다. 현재 100세인 그는  50년 전부터 트랜스 지방의 위해를 주장 하였고 소송을 통해 평생의 숙원을 이루었습니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과학이 승리했다”며 “세상에는 트랜스지방 말고 먹을 것이 많다”고 말했고 지금껏 우유와 계란을 즐기면서도 트랜스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일체 먹지 않는 것이 나의 100세 장수 비결이라고 그는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트랜스 지방의 퇴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처럼 기업이나 특정 기관의 이해관계와 국민 건강 사이에서 고민하다가는 국민의 건강도 신뢰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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