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치료 및 유지를 위해 매일 복용하는 약의 효과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복약순응도일 것입니다. 복약순응도는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얼마만큼 빼먹지 않고 복용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의사가 아무리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맞는 약을 처방하였어도 환자가 약을 먹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복약순응도는 만성질환에서 특히 중요한데 결핵, 간질, 천식, 감염질환과 같이 약물 농도가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질환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당뇨와 고혈압 같이 특별한 증상이 없는 질환에서는 환자가 약을 장기간 중단하거나 하루에 한두번 약을 복용하지 않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결핵 환자는 약을 중단할 경우 다제내성 결핵과 치료가 어려운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고 고혈압/당뇨환자는 질병 자체의 진행 및 합병증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의사는 처방횟수를 줄인다던가, 처방약의 갯수를 줄이는 식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약의 색깔은 복약순응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최근 약의 색깔이 복약순응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약의 색깔과 복약순응도에 대한 연구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트리시아 팅(Tricia Ting) 박사는 최근 이와 관련한 연구를 시행하였습니다. 연구자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의 색깔을 5가지로 분류하였고 결과는 흰색, 노란색 약이 갈색, 캐러멜색, 회색 약제보다 순응도가 더 높았습니다.
특히 갈색 약제는 사람들에 따라 선호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크게 나뉘어져서, 갈색 약제가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약제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흑인들의 경우 갈색을 싫어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인종이 색에 대한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이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회색에 대한 선호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인종과 나이에 따라 약의 색깔에 대한 선호도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본 연구는 소규모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나중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약 색깔에 대한 실제 적용은
본 연구결과만 가지고 색깔이 약 순응도에 큰 영항을 미친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약의 모양도 복약 순응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고 약의 크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서 실제로 약의 외형에 따른 복약순응도의 차이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많은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 의사들이 약의 외형까지 고려하여 처방하기는 어렵겠지만 제약회사의 경우 특정 약이 특정 인구군(노인)에 많이 사용된다면 색깔과 모양을 변경 제작하여 복약순응도를 높이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만성질환이 점점 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연구들이 더 많이 나와서 만성질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