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서양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암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연령, 인종, 가족력입니다. 즉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호르몬, 식이습관, 제초제와 같은 화학약품 등도 발병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염성 질환, 성생활 정도, 사회경제적 상태, 정관수술, 흡연 등이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었습니다. 다시말하면 전립선 암의 예방을 위해서 조기 검진 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현재의 지론인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사정(ejaculation-성행위,자위,몽정 모두 포함)을 많이 할 수록 전립선암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 되었습니다. 2015 미국 비뇨기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본 연구결과에서는 사정 횟수가 많아질수록 전립선 암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학협회 저널인 자마(JAMA)에 실렸던 연구의 실험대상군들을 연구 이후에도 계속 관찰한 것이 본 연구 결과인 것입니다. 자마에 실린 연구에서는 2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고 월 사정 횟수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미국 비뇨기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18년간 320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월 21회 이상의 사정을 하는 경우 월 4~7회의 사정횟수를 보이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0%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악성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은 사정횟수와 관계가 없었습니다. 다른 흥미로운 결과 또한 보고 되었는데 21회 이상의 사정을 하는 사람의 경우 40~49세 나이를 분석했을 때 이혼률(11.8%)이 사정횟수가 적은 사람에 비해(4~7%) 더 높았습니다.
본 연구는 전향적 연구로서 일정기간동은 실험에 참가한 대규모의 대상들을 장기간 관찰하였습니다. 이전의 자마에 실린 연구에서 분석된 대상들을 더 오랜시간 추적관찰 하였습니다. 연구는 관찰 시간이 길어질수록 참가 대상이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본 연구의 강점인 것입니다.
하지만 관찰연구의 경우 다른 실험 연구에 비해 제한점이 있습니다. 본 연구도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그러한 제한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월 사정횟수에 대한 조사가 불완전할 수 있습니다. 실험 참가자가 횟수를 누락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사정횟수가 많은 사람이 가진 다른 특성중 어느 한가지가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어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인 뒷받침 또한 중요한데 정액의 체내 보존기간이 긴것이 발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관찰연구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강점과 이전 연구와의 결과의 연속성으로 인해 결과를 의학적으로 어느정도의 근거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건강한 성생활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어 줄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전적으로 작용하는 전립선 암의 경우 전립선 검진 외에 개인의 예방가능한 대책이 없었는데 이제는 건강한 성생활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는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립선암은 조기 치료시 예후가 정말 좋은 암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 글을 통해서 전립선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위험을 낮추기 위한 사정의 월 횟수가 좀 많아보이는 면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