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환자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중의 하나는 바로 달리기 같은 운동이 무릎 건강에 나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흔히 달리기가 무릎 관절에 손상을 주고 관절을 아프고 붓게 만들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시간에는 무릎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골관절염) 환자분들의 달리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관절염이 없는 분들도 관절염 예방을 위해 한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다루는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골관절염입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달리기 운동하면 안되나요?
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달리기는 무릎 관절에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무릎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는 비만, 무릎을 많이 쓰는 직업, 무릎 관절 손상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은 오히려 관절염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2017년 시행된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무릎 관절염으로 수술을 할 위험이 46%나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운동은 어떻게 무릎 관절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까요? 두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달리기로 인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가 강화되기 때문에 달리기를 시작한 초반에는 아플 수 있어도 결국에는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세지고 이것이 무릎 관절에 추가적 손상을 막아준다는 것이 바로 첫번째 이유입니다.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지 않는 한 달리기를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달리기 보다는 수영, 자전거타기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자전거타기나 수영의 경우 수영장이 주변에 없거나 자전거를 탈만한 도로가 없는 경우 규칙적으로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달리기 보다는 체중 부하가 덜 될 수 있게 빠르게 걷기 등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수영, 자전거 타기를 할 상황이 되신다면 하는 것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자전거 타기는 노인분들의 경우 낙상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변에 자전거 탈만할 환경이 좋지 않다면 실내 자전거를 타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유럽 생리의학회지에 실린 연구 내용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 달리기를 하는 것이 무릎 관절내의 염증을 줄여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무릎 관절염의 병태생리는 무릎 관절 내부의 관절액의 염증에 의해 관절의 연골이 상하게 되고 이것이 통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운동후에 무릎 관절액의 염증 수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원리로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것은 무릎의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무릎 관절염의 발생을 예방하고 관절염 환자의 진행을 막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관절염이 이미 진행된 경우 운동보다는 약물 치료가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또한 관절염 증상이 심한 경우 흔히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관절 주사를 통해 수주에서 몇 달 이상의 통증 조절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연골주사로 알려진 히알루론산 주사의 경우 뼈주사에 비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도 부족합니다. 일명 연골 재생주사로 불리는 PRP(혈소판풍부혈장 자가주사)의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불충분합니다.
물론 뼈주사의 경우에도 최근 여러 연구들에서 효과에 대해 각각 다른 결과들을 보이고 있고, 다른 치료들에 비해 부작용도 심하며, 당뇨환자와 같이 적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셔서, 관절염의 주사치료에 대해서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주사, 약물치료로는 관절을 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먹는 약, 주사 치료와 운동을 통해 관절내의 염증을 완화시키고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무릎 관절을 유지하고 수술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미래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나 그것이 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줄기세포 치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절염 환자분들은 약물치료와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은 분들도 미리미리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하셔서 관절염을 예방하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