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과일 첨가 음료와 같은 음료수들은 우리가 갈증을 느끼거나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흔히 마시는 음료들입니다. 이러한 음료들을 가당음료(sugary drink)라 하는데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가당음료는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고 당뇨, 고혈압과 같은 생활습관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렇게 가당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마시는 이유는 느끼한 음식과 잘 맞는 청량감 뿐만 아니라 카페인과 당분의 중독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탄산은 청량감을 느끼게 해 주지만 음료 한 캔에 포함된 설탕은 하루 권장 설탕 섭취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가당음료의 위험성이 증명되어 왔고 가당음료 섭취가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져 왔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실제로 하루 한 잔 이상의 가당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식사 시에도 곁들여 드실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중독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일 한잔 이상의 음료를 마시는 분들은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음을 알고 계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료의 과다한 섭취는 건강에 어느 정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이에 대한 대규모의 최신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구결과
미국의 하버드 보건 대학교, 중국 항저우 대학교,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권위 있는 심장 혈관 관련 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지에 가당음료 섭취와 건강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하였습니다.
연구진은 과거부터 진행되어 온 간호사 건강 연구(30~55세 여성, 1976~)와 건강 전문가 추적 관찰 연구(40~75세 남성, 1986~)에 포함된 데이터를 취합하여 분석하였습니다. 17만여 명의 대상자 중 당뇨, 심혈관질환, 암이 있는 대상을 제외한 여성 8만여 명, 남성 37000여 명이 분석에 포함되었습니다.
연구 참여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음식 섭취 및 가당음료 섭취에 대한 데이터를 연구진에게 4년마다 제공하였습니다. 연구진은 가당음료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설정했습니다.
- 카페인 포함 콜라
- 무카페인 콜라
- 탄산포함 가당 음료
- 무탄산 과일음료 및 에이드
본 연구에서는 과일 주스는 가당음료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음료 한 잔은 표준 잔 1잔을 기준으로 하여 한 캔 또는 한 병 또한 같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가당음료 이외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나이, 흡연, 음주, 운동량, 심혈관질환/암의 가족력,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인종, 식습관, 비만도를 함께 분석했습니다.
연구 기간 중 총 36,436명이 사망하였으며 이 중 7896명이 심혈관질환 12,380명이 암(cancer) 이였습니다. 음료 섭취와 관련된 사망 위험은 다음과 같이 분석되었습니다.
▶ 한 달에 한 잔도 안 마시는 사람과 비교하여
- 주 2~6잔의 가당음료 섭취자의 사망 위험 6% ↑
- 하루 한 잔의 가당음료 섭취자의 사망 위험 14% ↑
- 하루 두 잔 이상의 가당음료 섭취자의 사망 위험 21% ↑
하루 두 잔 이상 가당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31% 증가하였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3%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설탕과 같은 당분이 아닌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는 어떨까요? 하루 한 잔의 인공감미료 첨가 음료의 경우 사망 위험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2잔 이상의 인공감미료 첨가 음료를 마시는 경우 전체 사망률은 4% 증가하였으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위험은 13% 증가했습니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잔 이상에서도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본 연구는 이전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코호트(cohort) 방식의 연구이기 때문에 가당음료가 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인과 관계를 분석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설문지에 기반한 연구이기 때문에 가당 음료 섭취량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과 연구 참여자들이 특정 직업군을 포함하기 때문에 전체 인구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제한점도 존재합니다.
건강에 치명적인 하루 한 잔의 가당음료
세계 보건 기구(WHO)는 적정량 이상의 설탕 섭취를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설탕에 대해 설탕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하였고 각 국가에서는 설탕세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설탕세를 도입하였고 이후 각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설탕 함량 및 칼로리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권장량 이상의 설탕 섭취가 가장 쉽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탄산음료를 포함한 가당음료의 섭취인 것입니다.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모르는 소아, 청소년들이 매일 음료를 섭취할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이러한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면 건강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매일 단 한잔(캔)의 가당 음료만 마셔도 조기 사망 위험이 14%나 증가하며 심지어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을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2~6잔을 마실 경우 사망 위험이 절반 이하인 6%로 낮춰진다고 하니 가당음료를 끊지 못하는 분들은 매일 마시는 습관 만이라도 고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음료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다이어트 탄산음료로 변경하는 것 또한 고려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매일 단 한 잔의 가당음료가 사망 위험 14% 증가시켜
지금까지 가당음료 섭취가 우리 건강에 얼마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가당음료를 아예 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가당음료 대신 과일 주스 또는 탄산수나 물을 마시는 습관으로 변경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일 주스 또한 많이 마실 경우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안 마시면 허전하고 마시면 독이 되는 가당음료 섭취를 줄이고 더 건강한 생활습관 영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