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고혈압과 관련한 여러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140/90mmHg였던 진단 기준을 좀 더 강화하여 130/90mmHg부터 고혈압으로 진단하자는 것과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직 의학계 전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이지만 이러한 진단 기준 강화는 그만큼 고혈압의 위험성을 의학계에서도 좀 더 강조하고자 하는 것을 반영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다루었지만 고혈압 진단 기준이 강화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로 진단될 수도 있습니다.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로 진단받을 수 있다 –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 발표
아직은 의학계에서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의학계의 전체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전 세계적인 고혈압 진단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이후 이 문제에 대해 또다시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아 고혈압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혹은 혈압이 높은 것을 모르고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는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 분들이나 공공기관의 혈압계에서 혈압을 자가 측정해봤는데 혈압이 높아서 진료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입니다.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일단 한번 혈압이 높게 측정이 되신 분들은 수개월에서 몇 년 뒤 혹은 십 년 뒤에라도 대부분 고혈압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혈압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대부분 높아지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한 운동, 식이 조절, 체중 유지로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여 약을 끊은 후에도 정상적 혈압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소수에 불구하고 대부분은 약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약을 평생 먹어야 하냐는 질문에 거의 그렇다고 의사들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고혈압은 가족력이나 본인의 생활 환경에 의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미 고혈압 단계까지 온 경우에는 가족력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생활 환경을 되돌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 환경을 변화 시키려는 노력을 보기 위해 의사들이 혈압약을 처방하기 전에 몇 개월 정도 유예기간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고요. 물론 처음부터 혈압이 너무 높은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처음 고혈압 진단 당시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두 가지 성분의 약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단일 성분의 혈압약 한 알을 아침에 복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성분이 한 알에 들어있는 혼합제제가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혈압약을 처음 복용하게 되면 매일 아침 고혈압약 한 알을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 후 진료실에서도 약을 먹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 설득에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합니다. 그렇다면 이 한 알의 혈압약을 먹지 않고 고혈압을 방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치료받지 않는 고혈압의 위험성 – 고혈압의 합병증과 치료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는 분들은 대부분 지금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평생 약을 먹고 싶지 않고 노력해서 낮춰보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은 혈압이 점점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혈관입니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문제가 발생하여 관련된 장기의 손상이 오게 됩니다. 또한 혈관 그 자체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혈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혈압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을 초래합니다. 손상된 혈관들은 혈액으로 순환되는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질들이 달라붙는데 더 좋은 조건이 됩니다. 이렇게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되며 혈관은 좁아지게 되고 탄력을 잃게 됩니다. 혈관 내막에 달라붙은 콜레스테롤들은 경화반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경화반이 터지게 되면 혈관 내에 혈전(피떡)이 형성되어 혈관이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대동맥과 같은 대 혈관의 경우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동맥벽이 약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화된 혈관은 지속적 압력에 의해 늘어나게 되어 주머니처럼 바깥으로 튀어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를 동맥류라고 부릅니다. 대동맥류는 보통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견되지 않은 채, 높은 혈압이 유지된다면 결국은 대동맥류의 파열이 일어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습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되면 혈압약뿐만 아니라,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도 복용해야 하고 대부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 또한 함께 복용하게 됩니다.
2. 뇌졸중
최근 젊은 고혈압 인구의 증가로 인해 뇌졸중 발생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으로 인해 다른 장기 혈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뇌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혈관이 막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는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노인 뇌출혈 환자의 경우 이미 고혈압으로 진단되어 혈압약을 먹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젊은 뇌출혈 환자는 뇌출혈 발생 후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대부분은 장애를 가지게 되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업을 잃게 됨은 물론이며,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는 것조차 힘이 들게 됩니다.
뇌출혈 발생 후 약물치료나 뇌 수술을 통해 급성기 치료를 마치게 되면, 이후 재활치료를 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뇌출혈 환자는 발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항경련제를 평생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뇌경색의 경우 발작의 위험성은 낮아 항경련제 복용은 대부분 하지 않지만 뇌출혈 환자들과 비슷하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극심한 신경통증으로 신경 통증을 줄이기 위한 항경련제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가장 아픈 질병 중 하나인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으로 발전하게 되면 마약성 진통제까지 복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뇌졸중 환자들은 반신마비가 생기게 되는데 이 경우 사용하지 못하는 측의 팔다리 근육이 굳게 되어 강직이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강직을 줄여주기 위한 약물의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뇌경색의 경우 다시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 생성을 막는 약물을 복용하여야 하고 심한 경우 다른 종류의 항혈전제를 같이 먹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는 대부분 인지 기능의 저하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를 혈관성 치매라고 합니다. 혈관성 치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와 마찬가지로 치매 약물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모든 경우 고혈압약을 평생 먹는 것 이외에 열거한 수많은 종류의 약들을 계속 복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3. 심장
우리 몸에서 어느 곳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장기는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심장이 될 것입니다. 치료받지 않은 지속적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면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심한 경우 심장마비가 오게 되는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질환 중 유명한 심근경색은 생명에도 지장을 줄 만큼 위험한 질환입니다.
관상동맥 질환 환자의 경우 고혈압 약과 함께 혈전 생성 억제를 위한 항혈전제, 고혈압 약물 계열의 심장 혈관 확장을 위한 약물 또한 복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혀 밑에 녹여 먹는 니트로글리세린정은 협심증에서 필요시 복용하게 됩니다. 관상동맥 질환 환자 중 부정맥이 동반되는 경우 또한 있는데 이 경우에도 항 부정맥제를 복용하여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은 심장의 심실을 확장 시키기도 합니다. 혈압이 높기 때문에 심장이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데 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 결과 심실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심장마비나 심부전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 약제와 함께 필요시 추가적 예방 약제들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심장에 대한 지속적인 부담은 심장 근육을 약화시켜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부전이 발생하게 되면 심장 부하를 덜어주기 위해 두세 종류의 혈압약을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심부전으로 인해 호흡곤란이나 부종이 오게 되면 이뇨제를 복용하여야 합니다. 빈혈 또한 발생하기 때문에 철분제의 복용 또한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 신장, 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눈의 경우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고 신장의 경우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되면 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이러한 합병증의 위험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한 알 안 먹으려다 여러 알 먹게 될 수도…
지금까지 고혈압을 치료받지 않는 경우 또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여 높은 혈압이 지속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들과 이로 인해 복용해야 하는 약물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치료받지 않다가 더 큰 합병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질병입니다.
하루 한 알 영양제를 드시는 분들은 많이 계십니다. 하루 여러 알의 영양제를 드시는 분들 또한 간혹 있습니다. 고혈압약 한 알은 이러한 영양제들 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수명과도 연관이 있는 고혈압약은 의사가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 꼭 드셔야만 합니다.
한알의 영양제는 꼬박 챙겨 드시면서
더 중요한 고혈압약 한알을 안드시겠습니까?
약물의 부작용이 두려워 먹지 않는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치료받지 않아서 생기는 합병증은 약물의 부작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섭습니다. 합병증 발생 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합병증을 잘 치료하고 난 뒤 더 많은 약물들을 추가로 복용하셔야 합니다.
고혈압을 치료받지 않으면 어떤 합병증이 발생한다는 글들은 많이 있지만 약을 드시지 않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고 계시지 않은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그 글들이 크게 체감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좀 더 고혈압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들도록 약물의 개수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보았습니다. 수명을 지켜주는 한 알의 고혈압 약 복용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복용하셔야겠습니다.
고혈압 약을 장기 복용시 그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해져
약먹기를 꺼려하는 듯요.
주위에 보는데 혈압약 십년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인위적인 혈압강화 효과로 혈관질환은 줄어 들지만
기력이 떨어지고 전반적인 신체 활력이 약먹기 전보다
몸도 약해지고 건강하단 느낌을 전혀 못받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십년 이상 장기 복용한 분들 보니 몸 여기 저기도 탈도 잘나고
신체 활력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니
약먹기를 꺼려 하는 듯요. 의사 약사들은 이런말은 전혀 않해주고 그냥 무조건 먹어야된다고만 하니 환자들은
거부감이 큰듯요.
혈압이 오르는 원인을 찾아 없애야지
그 결과인 혈압만 억누른다고 몸이 좋아지나요
약은 안먹을수록 좋은거에요.
이제 130넘으면 먹으라니 ㅋㅋㅋ
의료계는 무슨 제약회사들 꼼수인거 다 알지 않나요
30대 초반인 나도 130 자주넘는데 50년 먹어야되나
아래 글은 네이버 건강에 실린 글입니다. 댓글에 주목해 주세요.
http://post.naver.com/viewer/commentsView.nhn?volumeNo=13674587&memberNo=1667611
이미 많은 분들이 고혈압의 위험성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부연 설명 드리는 것 보다 링크 글에 달린 댓글만 참고하셔도 현재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 분들도 아무 증상이 없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위험성을 잘 인식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