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이 헐리웃 유명 스타들의 음료나 건강식과 다이어트식으로 소개되면서 코코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마트에서도 코코넛 오일이나 코코넛 음료, 코코넛이 첨가되거나 코코넛이 주 재료인 간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코코넛을 재료로 한 음식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아마도 지난 몇 년 동안 코코넛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코코넛 오일은 90%가 포화지방산이다. 구조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은 산소에 취약하기 때문에 공기중에 오래 두면 쉽게 산패된다. 그래서 오래 보관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 코코넛 오일은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이어서 실온에 오래 방치해도 산패되지 않는다. 직사광선만 피한다면 실온에서 2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게다가 열에도 안정적이어서 조리시에 트랜스지방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코코넛 오일은 대부분 중쇄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들은 담즙에 의해 마이셀이라고 하는 특수한 형태로 변형되어 흡수된다. 하지만 코코넛 오일의 중쇄지방산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흡수된다.
흡수된 이후에도 쉽게 에너지로 변환된다. 지방이지만 당분만큼 빠르게 흡수되어 에너지를 만든다. 게다가 당분이 아니기 때문에 혈당을 높이거나, 살이 찌게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지도 않는다. 빠르게 에너지로 변환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갈망도 줄어든다. 이것이 당분이 많은 탄산 음료 대신 코코넛 음료들이 선호되는 이유이다. 게다가 코코넛에 들어있는 이 지방산은 대사 속도를 높여 지방의 연소를 증가시키기까지 한다. 기름을 먹는데, 지방이 줄어든다니…
조리 외에도 보습제, 비누, 데오드란트, 마사지 오일, 에프터 쉐이브 등 다양하게 코코넛 오일이 이용된다고 한다.
코코넛 오일은 두 가지 방식으로 추출된다. 건식과 습식이다. 건식은 껍질에서 알맹이를 빼낸 다음 불이나 햇빛에 말려서 생긴 코프라(copra, 코코넛을 말린 후 생긴 과육 덩어리)를 압착해 기름을 짜거나, 용매를 이용해 녹여내는 방식이다. 그 결과 코코넛 오일과 섬유질, 단백질의 혼합물이 얻어진다. 다만 추출과정에서 오일이 많이 손실된다.
습식은 말린 코프라 대신 생코코넛을 이용하는데, 코코넛 안에는 물과 오일이 에멀젼 형태로 섞여 있기 때문에 분리해서 사용한다. 기존에는 끓여서 수분을 날리고 남은 오일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원심분리를 이용한다. 비용이나 생산량 면에서는 습식보다 건식이 더 효율적이다.
마트에 있는 여러 형태의 코코넛 오일. 과연 어떤 걸 사야하는 걸까?
만약 ‘버진(virgin)’이라고 적혀 있다면, 이는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이나 용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복잡한 처리과정 대신 압력을 이용해 추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거의 오일이 손상되지 않는 방법이다.
‘엑스트라버진’은 그럼 더 좋은걸까? 올리브 오일과 달리 코코넛 오일의 경우 ‘엑스트라버진’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없는 상태다. 말하자면 ‘버진’이나 ‘엑스트라버진’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콜드-프레스드’와 ‘익스펠러-프레스드’이다. 콜드 프레스드는 처리 과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보다 달콤하고 향이 풍부한 오일이 만들어진다. 반면 익스펠러 프레스드의 경우 상당한 열이 가해지기 때문에 향이나 맛이 떨어진다.
코코넛에 대해 요약하자면
- 유기농 코코넛 오일을 사용해야 한다.
- 버진과 엑스트라버진은 차이가 없다.
- 코코넛의 맛과 향을 좋아한다면 콜드-프레스드를,
- 코코넛 향이 불편한 경우라면 익스펠러 프레스드를 사면 된다.
- 직사광선을 피하면 2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코코넛 워터란?
코코넛 워터는 코코넛 안에 들어있는 액체다. 당분이 많긴 하지만 영양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철, 칼슘, 마그네슘, B군 비타민 등이 풍부해 탈수에 도움이 된다. 땀을 많이 흘린 후라거나, 오랫 동안 설사를 했다면 수분과 전해질의 보충에 도움이 된다. 다만, 코코넛 안에 들어 있는 코코넛 워터를 병에 담거나 포장을 한 경우에는 영양가가 적은데,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첨가물을 넣기 때문이다.
코코넛 밀크란?
코코넛 밀크는 코코넛 워터와는 또 다른 것으로, 코코넛 워터는 코코넛 안에 들어있는 물이라면, 코코넛 밀크는 갈색 코코넛 알맹이를 갈아서 만들은 것이다. 이 알맹이에는 코코넛 오일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코코넛 버터란?
코코넛 버터는 코코넛 알맹이를 건조시켜 말린 다음 블랜더로 갈아서 만든다. 점액으로 바뀔 때까지 갈아서 만들고, 코코넛 오일로 점도를 맞춘 다음 율리병에 담아 실온에 보관하면 굳게 된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밀폐만 잘 하면 몇 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오일 대용품으로 카레, 야채볶음, 스무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코코넛! 똑똑하게 구입해서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