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전보다 노인관련 질환이 늘고 있습니다. 노인관련 질환중에서 이전보다도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노인 인구의 활동증가로 인한 골절입니다. 요즘은 정년후 일을 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고 운동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또한 일상생활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혼자 계시는 분도 많이 계시고요. 이러한 분들에게 가장 위험한 것중 하나는 낙상이나 넘어짐 등에 의한 골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칼슘제(또는 칼슘을 포함한 종합 영양제)는 이전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고 의사들 중에서도 칼슘과 비타민 D제제를 노인에게 반드시 복용시켜야 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정말로 칼슘제는 노년기 혹은 골절의 위험이 큰 사람의 경우 반드시 먹어야 할까요?
최신 연구결과
이와 관련하여 최근 한 연구결과가 유명한 의학 연구지인 영국의학회지(BMJ)에 실렸습니다. 연구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칼슘을 약으로 먹거나 혹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의미있게 골절을 예방하거나 골량(BMD)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골절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 시행된 26개의 연구(무작위대조연구-의학 연구중 신뢰도 높은 연구분석 방법)를 분석한 결과(메타분석-가장 신뢰높은 연구방법)입니다. 상세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칼슘제를 복용한 경우 모든 골절은 11%감소, 척추 골절은 14%감소
- 하지만 골반골절과 팔 골절에는 예방효과가 없음
가장 위험한 골절은 대퇴부 골절을 포함한 골반골절입니다. 대 혈관들이 지나가고 보행이라는 중요한 기능과 관계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골절의 감소가 있었지만 중요한 골반골절에서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칼슘제의 복용이 골절에 의미있는 예방효과를 지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몇몇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는데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근경색과 같은 뇌심혈관질환
- 신장결석
- 입원이 필요한 심각한 위장장애
이러한 부작용들과 효과 자체의 의미 때문에 위 연구결과 골절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칼슘제를 먹어야 한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구에서는 약물외에 음식물로 칼슘을 적절히 섭취한 경우 또한 큰 차이가 없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한 골밀도에 있어서도 칼슘은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골밀도에 대한 연구는 더 많은 59개의 연구를 분석하였습니다. 음식으로 칼슘을 복용한 경우 0.6%~1%의 골밀도 증가가 있었고 약제로 복용한 경우 0.7~1.8%의 증가가 있었습니다. 이정도의 증가로는 골절예방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즉 칼슘섭취는 골밀도를 충분히 증가시키지 않으며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칼슘제만 섭취하는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골절예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까지도 수많은 전문가 및 학회에서 골절 예방을 위해 칼슘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이와 정 반대의 결과를 말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실제로 서구에서 조사된 결과 30%의 노인 인구가 칼슘제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부터 칼슘제 복용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었는데 최근의 추세는 다릅니다. 미국질병예방위원회(USTSPF)에서도 2013년에 칼슘제 복용을 권고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대다수가 칼슘제를 먹어야만 하느냐와 관계된 문제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칼슘제 복용이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복용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 위의 연구결과를 보아도 아예 효과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칼슘제의 복용이 꼭 필요한 사람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포함하여 부작용 여부를 파악후 의사의 상담과 함께 칼슘제 복용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것 입니다. 또한 음식으로 먹는 칼슘이 골절 및 골밀도의 변화에 큰 효과가 없을지 몰라도 그러한 음식들은 칼륨과 같은 고혈압에 중요한 성분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는것은 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칼슘 뿐만 아니라 비타민D 또한 골절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비타민D 활성에 필요한 적당한 햇빛의 노출과 야외 활동이 골절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근력의 강화가 자세 불균형을 잡아주고 낙상의 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에 야외에서의 적당한 운동은 골절 위험자에게는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칼슘제를 복용하고 있는 분들은 부작용이 없는 이상 끊을 필요는 없다고 말씀 드릴수 있겠습니다. 또한 칼슘제 복용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으신 경우 자신에게 칼슘제가 정말로 필요한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시고 필요한 경우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칼슘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반드시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받아 드셔야 합니다. 골절예방에 관해서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와 건강한 야외활동이 칼슘제의 복용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