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소변의 고통 (과민성 방광)

0

아픈 곳 없이 잘먹고 잘 싸는 것이야 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장병과 같이 먹는 것과 관련되어 문제가 발생해도 불편하지만 싸는것에 문제가 발생해도 참으로 불편합니다. 배설기능중에 설사, 변비처럼 대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요실금, 전립선문제와 같이 소변 문제가 생겨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많이 생기는 소변의 문제는 위생문제, 사회생활시의 자신감 결여, 수면부족과 같은 문제와 함께 하기 때문에 더욱 더 불편하지요.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우울증 또한 동반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러한 소변문제 중에 방광의 기능이상과 같이 찾아오는 것이 바로 과민성 방광입니다. 과민성 방광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thedailyenglishshow/5585767158
이미지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thedailyenglishshow/5585767158

 

과민성 방광이란?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는 과민성 방광 증후군(Overactive bladder Syndrome)으로도 불리는데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을 주로 하는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인 요절박(urinary urgency)이 있으면서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urinary frequency)와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깨는 야간뇨(nocturia)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 절박성 요실금(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싸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7%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유럽에서도 12~17%정도의 인구가 과민성 방광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아마 비슷한 비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5%정도면 7명중 1명이라는 말인데 그만큼 많은 분들이 과민성 방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국의 한 연구에서는 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 중 60%가 과민성 방광으로 치료가 필요한데 이들중 27% 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환자들은 이것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혹은 창피해서 병원방문을 꺼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과민성 방광은 고혈압, 당뇨, 심지어 천식 보다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이 훨씬더 올라갈 것입니다.

 

원인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4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도 발생 가능합니다. 원인에 대한 가설로는 배뇨근의 과다활동(detrusor overactivity)이 최근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뇨근은 방광에 있는 근육으로서 배뇨시에 방광을 짜주어 소변을 밀어내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중추신경계나 근육의 이상으로 방광배뇨근이 과다하게 활동하게 되어 소변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방광이 수축되어 꽉 찬느낌을 주게 되어 소변이 마렵게 느껴지는 것으로 배뇨근 과다활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뇨기계의 감염시이나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에도 이런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없을 때만 과민성 방광이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과민성 방광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방광의 해부학. 방광배뇨근(Detrusor muscle), 요도괄약근(External urethral sphincter)과 부교감 신경의 복잡한 작용에 의해 배뇨가 조절된다. 이미지출처 : en.wikimedia.org

 

진단은?

과민성 방광의 진단은 특별한 검사 도구가 없고 대부분 의사의 문진으로 이루어 집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이 됩니다.

  • 빈뇨 : 하루에 8회 이상의 소변(정상인의 경우 하루 4~7회)
  • 야간뇨 : 소변보기 위해 잠에서 깨서 소변을 보고 다시 잠듬. 잠들지 못하고 또 소변을 보는 경우는 횟수에 추가하지 않습니다. 
  • 절박성 요실금 :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혹은 마렵기 전에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경우

이러한 증상들이 있을 때 진단이 가능하고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병원 방문전에 배뇨일지를 써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배뇨일지를 쓰는 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3일동안 작성
  • 하루 소변을 본 횟수
  • 소변볼 때마다 그 양과 얼만큼 소변이 급했는지(강도)
  • 요실금의 횟수
  • 하루 섭취 물의 양

정확한 진단과 다른 질환과의 구분을 위해 배뇨시 요속등을 보는 요역동학 검사, 소변검사, 방광경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나아요의 과민성 방광 진단 설문으로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자가진단

 

치료는 잘 되나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교정 및 행동치료 법이 있으며 치료율은 높은 편입니다. 생활습관교정에는 가장먼저 식습관 변경이 있습니다. 음료수, 카페인, 술, 신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금연과 함께 체중조절 또한 필요합니다. 특히 카페인은 빈뇨와 절박뇨를 유발하기 때문에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동치료로는 방광훈련이 가장 효과적이며 약물치료와 병행했을 때 높은 치료율을 보입니다. 방광훈련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변이 어느정도 급해도 참고 정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볼일을 봅니다.
  • 시간간격은 처음에는 30분이상 본인이 참을수 있는 간격으로 설정하고 천천히 수개월간 간격을 늘려서 3~4시간이 되도록 합니다.
  • 방광훈련기간동안 배뇨일지를 작성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케겔운동과 같은 골반근육운동 또한 도움이 됩니다. 운동법은 숨을 참은뒤 항문과 성기 주변의 근육을 10초정도 당기는 느낌으로 수축시킨후 15초정도 이완시키는 것을 30회 이상 반복하는 것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 주 1회는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는 주로 항콜린제를 사용합니다. 항콜린제는 배뇨와 관련된 부교감 신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종류로는 옥시부티닌(oxybutynin), 프로피베린(propiverine), 트로스피움(trospium), 톨테로딘(tolterodine), 솔리페나신(solifenacin) 등이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입마름과 변비가 있고 심각한 부작용인 인지기능저하는 노인에게서 간혹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치료를 중단하던가 약제를 변경하여야 합니다. 변비는 특히 과민성 방광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섬유질 섭취나 변연화제 복용으로 조기에 해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 다른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로도 잘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방광 배뇨근에 보톡스 주사를 투여하는 법이나 천골신경 조정술(sacral nerve modulation) 등이 있습니다. 보톡스 주사는 방광내시경하에 주입되며 치료효과는 35~50% 정도 입니다. 천골신경 조정술은 천골신경 주변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주는 장치를 시술을 통해 체내에 전극을 삽입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중에 전류가 흐르는 것으로 전류는 미세하여 거의 느끼지 못하여 운동과 같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치료효과는 80%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할 경우 우울증 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과민성 방광은 약물치료와 행동치료의 병행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약물이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들이 간혹 계십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인 약물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효과높고 부작용 낮은 신약이 하루빨리 출시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더 높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