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면 수명이 얼마나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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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량이 높은 편입니다. 세계 보건 기구의 국가별유 음주량 순위에 있어서도 10위권 내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0위까지의 국가들은 모두 유럽 국가인데 유럽인들은 아시아인들에 비해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인의 과도한 음주 문화는 더욱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관대한 음주문화와 회식문화가 만들어 낸 술 많이 먹는 나라의 이미지는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얻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한 개개인의 건강 문제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 또한 문제가 됩니다.

소주
출처 : 위키피디아

최근 여러 연구결과들을 통해 소위 약주라 불리는 소량의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 또한 바뀌고 있습니다. 단 한 잔의 술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는 술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결국 알코올 섭취로 인한 혈액 순환의 증가가 심혈관 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해 준다는 이전 연구들의 긍정적 측면들이 있었지만, 암 발생 위험 증가와 다른 질병들의 증가라는 부정적 측면이 더해져 결국 전체 사망률은 증가하기 때문에 술은 적당히 마시면 괜찮은 물질이 아닌 금주만이 건강 유지와 조기 사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그렇기에 또한 위험 수준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더욱더 개인 건강에 커다란 위험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위험 수준 음주란 어느 정도 술을 마시는 것이며 위험 수준의 음주는 건강(수명)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칠까요?

고위험 음주란?

건강에 위험이 발생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을 흔히 폭음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적으로는 고위험 음주라고 부르는 폭음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개인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및 사회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험 음주는 술을 어느 정도 마시는 것을 의미할까요?

Korean_table_manner_while_drinking
이미지출처 : 위키미디어

각 국가들은 개인별 위험 음주량 기준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드렸던 것처럼 인종별, 성별별로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정해놓는 위험 음주량의 차이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통계조사를 통해 위험 음주량을 1회 음주량으로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한번에 14잔 마시는 것이나 하루 2잔씩 매일 마시는 것도 위험 음주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술의 종류별로 알콜 도수가 다르기 때문에 표준잔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술 종류에 관계없이 몇 잔을 마시는가를 보는 이유는 각 술마다 잔의 용량이 다르고 술마다 알코올 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술에 맞는 술 1잔을 표준 잔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음주와 관련된 내용에서의 잔은 표준 잔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흔한 소주 1잔을 표준 잔으로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한잔의 알코올의 양은 대략 10g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표준 잔의 용량은 소주 50cc, 맥주 220cc, 와인 90cc, 막걸리 240cc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표준 잔을 기준으로 술의 기본단위로 계산해 보면 대략적으로 350ml의 맥주 1캔은 1.6 표준 잔, 360cc 소주 1병은 7.2표준 잔, 막걸리는 약 5 표준 잔, 와인은 잔의 크기에 따라 1~2 표준 잔에 해당합니다. 메이커마다 약간씩의 용량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치는 정확한 것이 아닌 대략적인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18도의 360mL 소주를 한 병 마시는 것은 대략 소주 7잔 반을 마시는 것이며 총 알코올 양은 65g이 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남성은 일주일에 소주 두병을 마시는 것을 위험 음주라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음주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계산기를 통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음주량 계산기

 

고위험 음주는 얼마나 위험한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란셋(Lancet) 지에 음주량과 관련된 위험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게재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이전에 시행된 83건의 음주 관련 연구들을 통합하여 18개국 60만 명의 데이터를 추출하여 분석하였습니다.

맥주분석 결과 60만 명 중 4만 명의 사망자와 3만 9천 건의 심혈관 질환 발생건수가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주당 표준잔 7잔의 음주를 안전한 음주량으로 정하고 있으며 14잔 이상의 음주를 위험 음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술잔 크기가 다르고 인종별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2.5 표준 잔의 음주를 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주당 12.5 표준 잔 이하의 음주량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나 그 이상의 음주량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음주량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주일에 37 표준 잔의 음주를 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을 30% 증가
  • 12.5 표준 잔의 음주를 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은 14% 증가
  • 12.5 표준 잔의 음주량을 줄일 때마다 심장마비 발생 위험은 6% 감소

간단하게 생각하여 일주일에 소주 두병을 마실 때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14% 증가하고, 소주 두병을 덜 마시면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6% 감소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연구진은 40세를 기준으로 하여 음주량이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12.5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과 비교하여

  • 일주일에 12.5~25 표준 잔 씩 음주시 수명 6개월 감소
  • 일주일에 25~44 표준 잔 음주시 수명 1~2년 감소
  • 일주일에 44 표준 잔 음주시 수명 4~5년 감소

위험 음주 이상으로 매주 술을 마실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위험음주인 14 표준 잔의 음주 즉, 소주 2명을 매주 마실 경우, 14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 남성이 매주 소주 2병을 마실 경우 1.6년의 수명 감소
  • 여성이 매주 소주 1병반을 마실 경우 1.3년의 수명 감소

와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60만 명이라는 대규모의 인원과 여러 국가의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데이터에 포함된 인종 중 아시아인종의 비율이 더 작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위의 결과 수치 보다 더 큰 결과를 보일 것이라 예측할 수 있겠습니다.

 

고위험 음주의 위험성

술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고위험 음주의 경우 간경화, 간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명적입니다. 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괜찮다는 생각 또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을 통해 한두 잔의 음주도 암 발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전체적인 사망률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거나 혹은 사망률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는 근거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는 암 예방 수칙 또한 과거 “술은 하루 1~2잔 이내로만 마시기에”서 최근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1~2잔의 술도 피할 것“으로 수칙을 변경한 바 있습니다.

술이 얼마나 위험하고 그로 인해 수명이 얼마나 감소하는지에 대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수치로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소주 2병은 1.6년이나 수명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에서도 본인 혹은 지인 중에 일주일에 소주 두 병 정도를 마시는 경우가 흔히 있을 것입니다. 매일 두 잔씩 마시는 것도 일주일에 두병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결과이기 때문에 반주를 즐기시는 분들께서도 매일 소량의 음주를 하는 습관을 바꾸셔야 할 것입니다.

술 거절하기
저작권 : andreypopov / 123RF 스톡 콘텐츠

수치로서 확인된 고위험 음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술 문화 또한 바뀔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나부터 음주 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술에 관대한 문화와 법적으로 음주를 용인하는 것 또한 변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도의 변화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강도 증가시킬 것입니다. 소량의 음주도 위험함을 잊지 마시기 바라며,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고위험 음주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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