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잡으려다 사람잡는다? 살충제의 성분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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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미 지방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어 많은 소두증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곤충은 바로 모기입니다. 여름철 건강관리에 있어 모기를 비롯한 곤충의 습격에 대비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와 같은 곤충에 의해 옮겨지는 질환은 해외여행자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 경기도 북부 지방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뿐만 아니라 모기나 곤충에게 물리는 것은 가려움증과 심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까지 일으킬 수 있어 여름철 곤충에게 물리는 것은 여러모로 건강에 해를 끼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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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리커 by LOLO

곤충에게 물리지 않도록 잠잘 때 모기장을 치거나 돌아다닐 때 긴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곤충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물릴 일이 없어지겠지요. 살충제는 유해 곤충을 제거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충제의 성분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몇 년 전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그렇듯이 화학제품 성분의 안전성 문제는 이제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세균 잡느라 사람까지 잡았는데 이걸 나라에서 아무도 문제시 삼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살충제와 관련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프탈트린이라는 살충제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뿌리고 나서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벌레 잡으려다 사람 잡는 일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프탈트린은 미국 환경보호국의 흡입독성 실험에서 실험용 쥐의 폐와 간에 종양을 발생시킨 성분입니다. 프탈트린은 식약처에서 2014년부터 자동분사형 살충제는 사용을 금지했지만 아직까지 스프레이형은 허가가 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미국과 EU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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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최근에 구매한 모기약에도 프탈트린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살충제의 성분에 대해 알아보고 안전성에 대한 내용과 모기를 피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살충제의 성분은?

대다수의 모기약 광고를 보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조를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모기약은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모든 성분이 공개되지 않습니다. 즉 주된 성분은 제품에 표기되는데 비해 다른 성분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인체에 대한 유해성 같은 테스트는 이루어질 필요조차 없습니다. 즉 자고 있는 아이 근처에 뿌리면 에어로졸 형태의 알 수 없는 화학성분들이 섞인 살충제는 아이의 폐 속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 sbs.co.kr
출처 : sbs.co.kr

살충제의 주요 성분은 국화에서 추출된 피레트린(Permethrin) 성분을 살충 효과가 더 좋도록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피레트로이드 계열 성분입니다. 피레트로이드 계열의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퍼메트린(Permethrin), 레스메트린(Resmethrin), 디페노트린(D-phenothrin, 수미트린)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등록된 성분들 입니다. 국화 추출물을 사용한다고 광고하는 제품도 있지만 살충제의 주된 성분은 국화추출물과 비슷한 성분을 합성해서 만든 화학제품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즉 전혀 천연이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피레트로이드 성분은 피페로닐 부톡사이드(piperonyl butoxide)라는 다른 성분과 주로 혼합되어 사용됩니다. 피레로닐 부톡사이드는 살충제의 주성분인 피레트로이드 성분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품 성분표 등에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에 대한 연구결과 미국 환경보호국은 제품의 라벨(미국 제품)에 씌여진 대로 사용 시 인체에는 큰 영향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피레트로이드 성분을 고 농도로 사용 시 신경독성이 발생할 수 있으나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저용량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고려해야 할 사실은 국내에서는 인체 안전성에 대한 테스트도 할 필요가 없으며 성분도 밝힐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미국 환경보호국의 언급은 국내에는 적용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문제가 된 프탈트린 성분과 같이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피레트로이드 계열 성분도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제품의 성분표를 보시면 여기 언급된 성분 외의 성분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 외에 다른 성분은 아예 표시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주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기를 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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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서 강조하는 모기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모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모기 서식처를 제거하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기가 생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일입니다. 오래된 양동이, 폐 타이어, 장난감 등에 물이 고이면 모기는 이곳에 알을 낳기 때문에 이러한 물체들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아파트 위주의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되기 어려운 면도 있겠습니다만 주택에 사시는 분들은 명심하셔야겠습니다.

2. 모기에 대한 노출 줄이기

모기약을 쓰는 것보다 모기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 더 안전한 방법입니다.


  • 모기장을 치고 잔다
  • 모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른다
  • 여행이나 숲, 물이 많은 지대에서 이동 시 긴 소매의 옷을 입는다
  • 일출시, 일몰시, 이른 밤이 모기가 가장 활동적이기 때문에 주의한다
  • 창틀, 벽 틈 등 모기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막는다
  • 아기 침대에 모기장을 치는 경우 다른 틈새에 모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와 같은 방법들을 사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모기에 노출되지 않는 방법과 함께 방에 모기약을 뿌릴 때에는 충분히 뿌린 후 30분 이상 환기한 다음에 들어가도록 합시다. 모기 기피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모기 기피제 발라도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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