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 불안정형 협심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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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심장질환이 잘 발생하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심장질환이 잘 나빠지는 계절입니다. 낮아진 기온이 혈관 수축과 이완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심장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허혈성 심장질환(Ischemic heart disease) 중에서 안정형 협심증(Stable angina)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안정형 협심증이라는 병이 있으니, 불안정형 협심증이라는 병도 있겠지요? 이번 시간에는 불안정형 협심증(Unstable angina)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을 이해하기에 앞서 안정형 협심증을 간단히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불안정형 협심증(Unstable angina)이란?

불안정형 협심증은 다음 세 가지 중 적어도 하나 이상 해당하는 가슴 통증이 있거나 가슴 통증과 비슷한 양상의 증상이 있을 때입니다.

  1. 휴식 시 또는 작은 활동에도 발생하는 협심증이 10분 이상 지속할 때
  2. 새로 발생한(약 1개월 이내) 급격하고 심각한 양상의 협심증
  3. 안정형 협심증의 빈도, 지속시간, 강도가 점차 심해지는 경우

이외에도 급성 심근경색 발생 24시간 이후부터 수주 내에 발생하는 협심증도 불안정형 협심증에 속합니다. 종합해보면, ‘불안정형 협심증은 뭔가 조금 더 심해지는 양상의 협심증이구나!’라고 생각해도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의 원인

불안정형 협심증은 허혈성 심장질환(Ischemic heart disease, IHD)의 하나이며, 허혈성 심장질환 중에서도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에 속합니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판(Plaque)이 갑자기 터지게 되면서, 관상동맥 내강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혀 폐쇄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문제는 혈전만이 아닙니다. 혈전에서 분비되는 여러 물질이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므로 혈전에 더해 관상동맥 폐쇄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콜레스테롤에 의한 죽상 동맥경화증 (저작권 : lightwise/123 RF 스톡콘텐츠)

기본적으로 관상동맥의 콜레스테롤에 의한 죽상동맥경화증(이상지질혈증에 따른 동맥경화)이 있는 환자에서 불안정형 협심증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은 급격히 발생하는 급성 혈전증(Acute thrombosis)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의 위험인자

불안정형 협심증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은 부모나 형제 같은 가족 중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이 있었던 경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 부족, 흡연, 남성, 고령(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입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의 증상

원인에서 말씀드렸듯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상황이므로, 증상이 심하고 혈역학적으로(Hemodynamic)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협심증의 가슴 통증(조이는 듯, 쥐어짜는 듯, 짓누르는 듯, 뻐근한 듯…)이 주된 증상이며 통증은 대개 10분 이상 지속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작권 : wavebreakmediamicro / 123RF 스톡 콘텐츠

안정형 협심증처럼 운동 같은 활동이나 스트레스로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거나, 휴식 시 통증이 좋아진다는 특징은 없습니다. 또한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을 혀 밑에 투여해도 통증이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의 검사와 진단

우선 의사의 문진과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가슴 통증을 듣고 불안정형 협심증에 해당하는 통증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동반된 기저질환, 심장질환의 가족력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의 특징적인 신체 진찰 소견은 거의 없습니다.

생체징후(Vital sign)인 혈압, 맥박수, 체온, 호흡수를 확인합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혈액검사, 흉부 X-ray, 심전도 검사를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심근 효소 수치(Troponin I, Troponin T, CK-MB, Myoglobin…)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전도검사 (출처 : Luke Air Force Base)

심전도검사(Electrocardiography, ECG)는 많은 정보를 주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ST 분절의 변화, T 파의 역위 같은 소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Exercise Stress Electrocardiography)도 해볼 수 있는데, 현재 불안정형 협심증의 증상이 심하다면 시행하면 안 됩니다.

이외에 24시간 심전도 검사(24 hours holter monitoring), 심장 초음파 검사(Echocardiography), 심근 핵의학 관류 스캔(Myocardial perfusion scan), 심장 전산화 단층촬영(Cardiac CT, Coronary CT), 관상동맥 조영술(Coronary angiography) 등의 검사가 있습니다.

특히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이 좁아진 곳과 혈액의 흐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고, 동시에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 같은 치료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아니지만,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위내시경(Esophagogastroduodenoscopy), 복부초음파(Abdominal ultrasonography),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hest CT) 등의 검사도 해볼 수 있습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의 치료

불안정형 협심증의 치료 목표는 가슴 통증을 낫게 하고, 심장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행하는 경과를 막는 것입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 관상동맥 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 CABG)이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허혈(Ischemia)을 개선해 주기 위한 약물(질산염 제제, 베타 차단제, 칼슘통로 차단제),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응고를 막는 약물(헤파린, 와파린 등)이 핵심입니다. 급성기 약물치료가 끝나면 장기적 치료를 위해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statin),,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등과 같은 약을 사용하게 됩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통한 스텐트 삽입 (출처 : 위키 미디어)

약물치료로 나아지지 않거나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나 관상동맥 우회술(CABG)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은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직접 넓히거나 스텐트(Stent)를 넣는 시술이며, 관상동맥 우회술(CABG)은 좁아진 부위를 우회해서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을 잇는 수술입니다.

적절한 치료 방법의 선택은 환자의 증상, 징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경과와 합병증

불안정형 협심증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에 속하는 질환으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범주에 있습니다. 즉, 불안정형 협심증이 더 나빠질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의 약 20~50%는 심근경색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심근경색뿐 아니라 합병증으로 심부전, 부정맥 같은 질병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이것이 잘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해나가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예방과 관리

앞서 말씀드린 불안정형 협심증의 위험인자를 관리해야 합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위험인자(남성, 고령…)는 해결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의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같은 체내 물질(찌꺼기)이 혈관 벽에 쌓여 혈관 내부 공간을 좁아지게 만드는 병입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소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대사증후군,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이 있고 이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질병에 대한 약물복용을 꾸준히 잘해야 하고, 체중조절, 식이조절, 운동이 필요하며 금연, 절주해야 합니다.

식이조절은 과일, 채소, 곡물(현미), 생선, 콩, 가금류(닭고기 등), 지방이 적은 고기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고 하루의 염분 섭취 목표는 6g 이하입니다. 운동은 주 5일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불안정형 협심증의 상태가 환자에 따라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다르므로 운동의 강도나 종류는 개개인의 상태에 맞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불안정형 협심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입니다. 따라서 조기에 적절히 진단받고 치료받으면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증상이 혹시라도 해당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서 검사를 받고 불안정형 협심증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을 잘 치료하고 관리해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고생하는 분이 줄어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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