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음료 술 – 알코올이 심신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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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은 요즘, 술 한 잔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힘겨움을 달래기도 하고,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각자의 포부를 다지기도 합니다. 술은 사람들과 즐거운 자리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과음 및 폭음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마음의 상처 혹은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두 얼굴을 가진 음료인 술 (알코올), 과연 어떻게 흡수, 대사 되고, 우리의 심신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알코올의 흡수

알코올의 구조(출처 : 위키피디아)

보통 한 잔의 술에는 12g의 에탄올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맥주 12oz (약 355cc)에 들어 있는 알코올의 양이고, 와인으로 치면 4oz (약 118cc), 위스키나 진과 같은 40도짜리 술로 치면 1~1.5oz (약 30~44cc)의 양입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을 마시고 30~90분 후면 혈중 최고 농도에 다다르게 됩니다. 보통 45~60분 사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는 알코올을 빈속에 마시느냐 (더 빨리 흡수됨), 음식과 함께 마시느냐 (천천히 흡수됨)에 따라 다르고, 많은 양의 알코올을 빠르게 마시게 되면 역시 혈중 농도를 빠르게 올리게 됩니다. 도수로 보면, 15~30도의 술이 흡수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의 대사

알코올의 90%는 간에서 대사 되고, 나머지 10%는 신장과 폐를 통해 배출되게 됩니다. 150lb (약 68kg)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우리 몸은 시간당 알코올 15mg/dL 정도를 대사 시키는데, 이는 40도짜리 술 0.75oz (약 22cc)의 양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양주로 치면 반 잔, 소주로 치면 한 잔 정도의 술이 대사 되려면 1시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과도한 음주 경력이 있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상향조절되어 있어 분해가 빠를 수 있는 반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들이나 일부 아시아인들은 쉽게 취하고 독성 증상이 더 잘 나타나기도 합니다.

 

알코올이 심신에 미치는 영향

전체 결과만 놓고 보자면, 알코올은 ‘신체와 정신 신경계 기능 저하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우리의 몸과 정신이 본래 가진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게 된다는 것인데,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심신의 기능 저하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별 임상 양상
<0.05% 행복감, 수다스러움, 협조 운동능력 장애
>0.1% 판단력 장애, 반응 속도 지연, 운동 실조, 안구 진탕, 불분명한 발음
>0.2% 기억 상실, 복시, 구음 장애, 저체온증, 메스꺼움, 구토
>0.4% 호흡 저하, 혼수, 사망

위와 같은 저하 양상에 기초하여 음주운전 처벌 기준 또한 0.05~0.1%, 0.1% 이상 등의 구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알코올은 수면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저녁 시간에 알코올을 섭취하면 잠에 쉽게 빠져들 수 있기는 하지만, 숙면에 들지 못하게 하며, 자다가 자꾸 중간에 깨는 수면 분열을 증가시키고, REM 수면 (꿈 수면)을 방해하는 등 수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알코올의 주요 악영향 중 하나는 간 손상인데, 음주량이 증가하게 되면 간에 지방과 단백질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지방간이나 간비대의 형태로 발현될 수 있고, 이러한 음주 행태가 지속된다면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화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장기간의 과음 및 폭음은 또한, 식도염, 위염, 소화성 궤양, 소장 장애, 췌장염, 췌장암 등의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일으키고, 식사의 흡수와 소화 과정을 방해하여 다양한 영양분, 특히 비타민 B1 결핍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알코올은 심혈관계 질환, 지질 및 당 대사 장애, 다양한 암 발생률의 증가, 근육 약화 등과 관련 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호르몬 증가와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술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역사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해왔고, 정치, 사회, 문화 등 인간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촉매제 혹은 윤활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술로 인한 부작용 역시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됐고, 과음 및 폭음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두 얼굴의 음료, 술.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 술의 양면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만 마시는 절제의 미를 발휘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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