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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콜레스테롤, 너무 낮아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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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는 정확한 의학 용어는 아닙니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고 있는 것은 바로 저밀도지단백(low-density lipoprotein, 이하 LDL) 콜레스테롤입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의 제목에서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언급한 것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건강검진 또는 직장 검진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니 병원에 방문하여 추가 검사 및 필요시 치료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고 외래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혈관 내에서 이동하며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몇몇 콜레스테롤 중 특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고밀도지단백(high-density lipoprotein, 이하 HDL) 콜레스테롤은 지질의 비율이 낮아(밀도가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의 완충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LDL,HDL 콜레스테롤
저작권 : vampy1/123RF 스톡 콘텐츠

즉, L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달라붙어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좁아져서 혈액 순환에 장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바로 동맥경화증이라 하며 이로 인해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을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라고 합니다. 

고혈압, 당뇨병이 오래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은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로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병으로 입원 후 시행하는 혈액검사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병이 아닌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간주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다고 지금까지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LDL 콜레스테롤의 경우 너무 낮은 경우 우리 몸에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낮으면 왜 위험한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으면?

우선 LDL 콜레스테롤의 정상 범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압이나 혈당처럼 특정 범위를 벗어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진단되고 치료가 필요한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 L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130mg/dL 미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가 진단 기준인 130/90 이상일 경우 치료가 필요한 것과는 달리 LDL 콜레스테롤은 130mg/dL가 넘는다고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콜레스테롤 혈액검사
저작권 – dolgachov / 123RF 스톡 콘텐츠

이는 LDL 콜레스테롤이 기준 범위를 벗어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이 100mg/dL가 넘으면 치료가 필요한 반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은 190mg/dL가 넘으면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치료의 결정과 치료 강도를 정하는 것도 나이, 인종, 고혈압, 당뇨병, 흡연여부, 콜레스테롤 수치를 종합하여 10년 내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계산하여 이뤄지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을 포함한 이상 지질혈증의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mg/dL라도 생활습관의 변경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 있는 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심혈관 질환의 기왕력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수치가 100mg/dL 이하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약물 복용을 지속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상 지질혈증의 치료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예방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뇌출혈, CT 이미지
뇌출혈, CT 이미지 (출처 : 위키 미디어)

하지만 지금까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다 보니 연구자들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상 지질혈증에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는 달리 LDL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경우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낮은 LDL 콜레스테롤이 뇌출혈을 유발한다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이 소규모의 단기간 데이터 분석이 대부분이었고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신경과학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회지에 발표된 관련된 연구는 우리에게 LDL 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좋은가에 대한 좀 더 정확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연구결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이전부터 제기되어온 낮은 LDL 콜레스테롤이 뇌출혈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장기간의 대규모 관찰연구를 시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이전에 중국에서 9년간 시행된 카일런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70mg/dL 이하인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753명의 뇌출혈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혈액검사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의 나이, 성별, 직업, 활동 수준, 흡연, 음주, 기왕력 등의 조건을 적용하여 LDL 콜레스테롤과 뇌출혈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LDL 콜레스테롤이 70mg/dL 이하인 그룹에서는 70~99mg/dL인 그룹에 비해 뇌출혈 발생 위험이 1.65배 높았습니다. 심지어 50mg/dL 이하인 경우 뇌출혈의 발생 위험은 무려 2.69배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LDL-콜레스테롤 70~99mg/dL인 그룹과 100mg/dL 이상인 그룹에서는 뇌출혈 발생 위험에 있어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70 이상은 뇌출혈 위험과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50mg/dL일 경우 뇌출혈 위험은 2.69배로 증가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약물이 뇌출혈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 또한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 당시 고지혈증 약과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을 배제하고 분석한 결과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약물 복용 여부에 대한 비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약물은 뇌출혈 발생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낮은 LDL 콜레스테롤과 뇌출혈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밝히지는 못했습니다. 즉, 낮은 LDL 콜레스테롤 때문에 뇌출혈이 발생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며, 현재로서는 낮은 LDL 콜레스테롤이 단지 뇌출혈 발생을 알려주는 일종의 지표일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연구가 중국인으로만 분석되었다는 점과 지속적인 콜레스테롤의 변화가 고려되지 않은 채 연구 당시 및 중간에 측정된 콜레스테롤 수치만이 분석되었다는 점도 본 연구의 한계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지금까지 시행된 연구 중에 가장 큰 규모의 인원이 장기간에 걸쳐 관찰 분석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겠습니다.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적정 수준에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

나쁜 콜레스테롤의 역설

지금까지 우리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던 LDL 콜레스테롤을 무조건 낮게 유지할수록 좋다고 인식해 왔습니다. 심지어 2017년 미국 심장 학회에서 발표된 진료지침에서도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을 70 이하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초고위험군의 경우 55mg/dL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지침 또한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후 시행된 LDL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일련의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낮은 LDL 콜레스테롤이 뇌출혈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조사된 뇌졸중 유병률을 보면 뇌출혈은 10% 정도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동양과는 수치에서 다소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훨씬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필요한 뇌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분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분들 중 LDL 콜레스테롤이 70mg/dL 이하인 경우 뇌출혈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이 두려워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약물 복용 및 약물 용량 조절 여부는 각 개인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경우 담당 의사와의 진료를 통해 약물 복용 지속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겠습니다.

혈액검사
저작권 : belyjmishk / 123RF 스톡 콘텐츠

또한 심혈관 질환 위험군의 경우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100mg/dL가 되도록 담당 의사의 약물 처방을 따르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겠습니다. 물론 별다른 위험 요인이 없어 좀 더 높은 LDL 콜레스테롤 상황에서도 약물 치료가 필요 없는 분들 또한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130mg/dL 선으로 유지하는 것은 조기 사망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병이 없는 50세 비흡연 남성이 HDL 콜레스테롤이 50mg/dL인 경우 LDL 콜레스테롤이 150mg/dL이라면 10년 내 뇌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4%인 반면, LDL 콜레스테롤이 100mg/dL이라면 10년 내 뇌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2.9%로 떨어지게 됩니다.

LDL 콜레스테롤 100mg/dL 150mg/dL
특정 질환 없는 50세 비흡연 남성의 10년 내 뇌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2.9% 4%

 

지금까지 살펴본 낮은 LDL 콜레스테롤이 뇌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게 이전에 시행된 연구에서도 높은 HDL 콜레스테롤 또한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높은 HDL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질환과 관계는 없지만 연구에서 밝히지 못한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즉 건강에 좋은 HDL 수치는 60mg/dL 이상이지만 90mg/dL 이상으로 높은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건강에 다 좋은 것은 아니다?

HDL, LDL 콜레스테롤 모두 적정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LDL 콜레스테롤은 높은 경우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낮은 경우에도 위험할 수 있다는 여러 연구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낮게 유지하되 적정 수준으로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심혈관질환의 기왕력이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당뇨, 고혈압이 있는 경우 반드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의사의 진료를 통해 필요시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의 패러독스(역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뭐든지 과한 것은 좋지 않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지만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여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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