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귀에서 울리는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였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귓 밖에서는 아무 소리가 없는데 귓속에서만 소리가 들리거나 울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이명(tinnitus) 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별 치료 없이 지나가지만 그렇지 않고 이명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긴것은 아닌지 혹은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와 같은 생각에 불안해 하게 됩니다.
남에게는 아무일 아닌 것 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크나큰 고통인 이명, 참을 수 없는 괴로운 귓속의 울림인 이명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증상이 이명인가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명은 외부의 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귀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흔한 이명은 같은 소리(단순음)가 반복되어 울리는 형태 입니다. 윙~하는 소리, 쏴~하는 소리가 가장 흔하게 들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음 중에는 귀뚜라미나 매미소리와 같은 소리, 바람 부는 소리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리는 복합음에는 윙~소리와 매미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이 비교적 흔합니다. 머리나 어깨등의 자세가 변함에 따라 소리의 강도가 변하기도 합니다.
이명은 왜 발생하나요?
이명은 자각적 이명(subjective tinnitus)과 타각적 이명(objective tinnitus)로 나뉩니다. 이명은 주로 자각적 이명이 많은데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안들리고 자신에게만 들리는 울림입니다. 타각적 이명은 혈액이 흐르는 소리나 근육의 움직임, 턱관절 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관찰자가 귀로 혹은 청진기 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자각적 이명은 본인만이 들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환청과 혼동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은 ‘윙’ 소리와 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소리가 들리는데 반해서 환청의 경우에는 목소리와 같은 의미가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밀폐된 조용한 방에서 20dB 정도의 작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대개 이런 소리는 임상적으로 이명이라고 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일때 이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명은 매우 흔한데 반해서 환청은 정신분열병과 같은 질병에서만 나타나는 흔치 않은 증상입니다.
대부분이 한두번은 경험하는 이명은 보통 자각적 이명입니다. 아직 그 원인은 완전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고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청력손상입니다. 소음에 노출되어 청각을 담당하는 내이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의 손상이 일어나고 이것이 이명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아스피린과 같은 청각신경 손상 부작용이 있는 약물 복용으로 청각신경의 손상이 일어나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이명을 유발시킬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요한 원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청력손상 및 귀의 문제
- 외이도 감염(external ear infection)
- 시끄러운 소음이나 음악
- 귀지로 귀가 꽉 찼을 때(cerumen impaction)
- 중이염으로 인한 삼출(middle ear effusion)
- 노인성 난청
- 청신경 종양(acoustic neuroma)
- 메니에르병(Ménière’s disease)
- 이독성 약물(ototoxic medications) – 아스피린, 퀴니딘(quinidine,부정맥약물), 벤조디아제핀 금단현상(benzodiazepine, 신경안정제)
- 수은 또는 납중독
- 신경계 질환
-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 머리 손상
- 내분비 질환
- 갑상선질환
- 비타민 B12 결핍증
- 철결핍 빈혈
- 정신과적 질환
- 우울중
- 불안증
- 그 외
- 편두통
- 섬유근통(fibromyalgia)
- 비염
위와 같이 정말로 많은 원인들이 이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내이의 유모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이명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타각적 이명중에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혈관의 박동으로 들리는 박동성 이명입니다. 이러한 박동성 이명은 귀 주변의 혈류의 증가로 발생하는데 흔하지는 않지만 경동맥류(carotid artery aneurysm)나 경동맥 박리(carotid artery dissection)에 의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발견이 중요합니다.
이명이 생겼어요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국내에는 이명의 유병률이 어떤지에 관한 자료가 없지만 외국에서는 30%정도의 성인이 이명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의 경과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도 정확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몇몇 이명에 관한 연구에서 발표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35%가 이명이 하루 종일 나타난다고 하였고 4%는 이것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호소 하였습니다. 25%는 이명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고 하였습니다.
이명의 경과에 관한 연구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고 남성은 이명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8%, 점차 감소하는 경우 39%, 비슷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53% 였습니다. 여성의 경우 증가하는 경우 25%, 감소하는 경우 58%, 비슷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17% 였습니다.
위의 자료로 볼 때 이명의 40~50%정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말씀드릴 이명의 예방과 생활습관을 지켜보시고 그래도 이명이 지속되거나 심해져서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치료를 받으면 될것입니다.
소아에 관해서는 잘알려진 연구 결과는 부족하지만 소아 또한 많은 수가 이명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 이명의 유병률은 12~36%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아이들은 보통 이명에 대해서 잘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아이들이 이명을 겪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10%의 소아가 이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만성중이염과 같은 질환이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치료방법은?
이명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명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한 치료입니다. 원인이 제거 되지 않으면 이명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명은 보통 약물로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치료법이 이용됩니다.
여러가지 약물이 이명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우울제,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이들 약물들은 사용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즉 의학적으로 약물치료는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벤조다이제핀 계열의 약물들이 효과가 있다는 시험적 근거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사용되기에는 불충분한 근거를 가집니다. 은행나무 추출물(Ginkgo biloba)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 또한 근거가 불충분합니다. 아연(zinc)제제나 수면부족으로 이명이 발생한 경우 멜라토닌(melatonin)이 시험적 근거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불충분한 근거를 지녀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이명이 심해진 경우에는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가 도움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 타각적 이명중 구개경련으로 이명이 발생한 경우에는 보톡스 치료가 시험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명의 치료법으로 가장 인정받는 것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라 불리는 상담치료입니다. 정신과에서 시행되는 이 방법은 이명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을 타겟으로 하여 진행됩니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이 있는 경우 효과가 있습니다.
보청기와 이명차폐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별다른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위의 여러가지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상담치료와 함께 시행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이명 재훈련치료(tinnitus retraining therapy)라 하고 긍정적인 시험적 근거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방법과 결론
위에서 여러가지 치료법을 살펴 보았습니다. 위와 같이 많은 방법들이 사용되지만 의학적으로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말할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많은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명 환자들은 치료를 받다가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중 대다수는 이명에 적응하여 불편없이 살아가기도 합니다. 마치 비문증(눈에 날파리가 떠다니는 안과질환) 환자가 처음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다가 후에는 아무일 없이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 음악이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직업상으로 어쩔 수 없이 소음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면 귀마개를 껴야 하겠습니다. 너무 조용한 환경에서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소리가 있는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명을 무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이명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은 이명에 대한 스트레스를 낮춰줄 수 있습니다. 이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이명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오래된 이명증이 치료가 되면 이건 노벨의학상감이죠
양한방 못고치고 적응 허라더군요
못고치는 병 참 많어요
단 초기 이명증은 쉽게 고치네요 …. 이비인후과 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