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검색엔진(네이버)으로 의학 정보를 검색해 보신 일이 있으신가요? 제 지인분들은 대부분 의사인지라 아마 구글이나 퍼브메드에서 검색을 하실겁니다. 하지만 의료인이 아닌 대다수의 분들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실겁니다(국내 검색엔진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면 네이버에서 의학 검색을 하면 어떤 결과를 볼 수 있을까요? 정말 세상의 모든 지식이 검색될까요?
나아요에 새로 글을 써주시는 소아과 선생님이 계셔서 그 선생님께서 첫글로 써주신 “야경증”으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맨 위에는 다행히도 의학정보가 나옵니다. 문제는 다음부터 입니다. 구글에서는 검색의 정확성에 맞춰서 검색페이지들이 나열 되는 반면에 네이버에서는 블로그 글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첫페이지에 등장하는 블로그는 대부분 자사 네이버의 블로그 입니다. 문제는 블로그 정보의 공신력은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한번 각각의 페이지 들을 클릭하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첫번째 부터 4번째 까지 한의원에서 광고를 목적으로 써 놓은 글이었습니다.
두번째로 나오는 뉴스 탭입니다. 이상하게도 2014년 10월에 올린 글들만 나옵니다. 각각 글을 눌러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5개의 글이 모두 한의사 선생님들이 쓰신 글이네요. 신문의 의학 칼럼을 표방한 한의원 광고였습니다.
그 아래에는 지식백과가 나오고 사이트로는 여지없이 한의원 광고가 나옵니다. 그 아래 페이지에는 지식인의 답변이 나오는데 대부분 소아과, 소아청소년과의 답변들입니다.
이런 식으로 편협한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바로 네이버 검색인 것입니다.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은 둘이 합쳐도 10퍼센트도 안되는 상황이라 네이버의 국내 정보 독점은 심각한 상태에 이른것 같습니다. 네이버에서는 검색되는 글의 우선순위에 대한 알고리즘은 어디에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네이버의 수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요. 정확한 정보보다는 광고가 정보처럼 위장되어 최상위 검색에 노출되는 이러한 네이버의 행태는 정말 심각해 보입니다. 구글 검색이 국내에서는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네이버의 독점을 더욱더 가속화 시키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의학 만큼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한 나아요의 글도 네이버에서는 전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나아요의 글은 웹문서 탭에서 검색이 되는데 웹문서 탭은 네이버 가장 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아요의 글 제목과 똑같은 글을 검색해도 웹문서 탭의 첫번째, 두번째 페이지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정확히 같은 제목을 입력해도 5~6페이지에서 검색됨. 구글에서는 1번째 글로 검색됨)이해할 수 없는 네이버의 검색엔진 입니다. 물론 방대한 양의 정보가 검색 되고 국내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보의 정확성 보다는 네이버의 수익에 따라서 검색이 좌우 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맨 뒤에 나오는 이상한 검색엔진이 바로 네이버 검색엔진인 것입니다.
나아요는 몇명 안되는 의사 필진으로 시작하였고 현재도 필진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글의 수, 즉 정보가 아직은 한참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글수가 많아지면 검색 노출도 늘어날 것이고 유입되는 인원수가 늘다 보면 언젠가는 아는 사람은 나아요에서 의학 검색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글 검색결과 입니다. 어제 등록된 글인데도 첫페이지에서 상위에 글이 검색되네요. 한의원 광고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글 쓰세요, 네이버는 광고판
네이버도 11월 말부터 구글 형식으로 웹마스터 도구를 변형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유입되는 인원이 아주 조금씩 늘고는 있네요 ㅎㅎ 네이버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것인지… 인터넷의 갈라파고스에서 고립될 것인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런 시도 너무 좋습니다!